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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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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환자분들 상대한경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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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푸요누루59
 조회 :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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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후반 여자에요.
간호사는 아니고 임상병리사입니다.
(병원에서 흔히 채혈하고 심전도하는 직종입니다.
임상병리사 모르시는분 많아서 적었어요)
병원은 대부분 아파서오시는분들로..
건강검진이나 서류떼러오시는분들보다도
환자분들이 훨씬 많아요.
하지만 가끔ㅠㅠ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글이라도 써봅니다.
마트진상고객 글읽고 엄청 공감됐거든요ㅠㅠ
1. 혈관이 잘 안나오는 환자분
오랜 투병생활 하신분들은 특히나 혈관이 안나와요.
혈관이 잘안나오는게 진상이 아니고..
혈관이 너무 안좋은데 한번 안됐다고 물건던지시는분들..
저도 한번에 해드리면 너무좋죠..
일하는데 실수하는게 즐거운사람이 누가있을까요
저도 잘 안돼서 또 바늘로 찌를땐 너무나 죄송하구요.
죄송하단말 연신 해가며 많이 아프셨죠 밴드붙여드릴게요
꼭해도.. 물건까지 던져가면서 욕하시는분들 많아요.
잘하지그랬냐, 그정도여도 계속 마음에 새깁니다.
다음엔 실수하지말아야지 계속 마음이 쓰이니..
욕까진.. 그렇다치더라도 물건던지진 말아주세요ㅠ
바늘을 들고있어 위험하기도하고.. 기분도 안좋아요..
2. 내가 오줌들고 돌아다녀야하냐
컵을 드리면서 소변받아서 이쪽으로 오세요 하면
100분중 97분정도는 노여움없이 받아다 주시는데요
두분정도는 화장실 바닥에 두면 가져가시면되는거아니냐
그걸 나더러 들고 돌아다니게 하느냐 하셔서
그런분들은 그럼 그냥 변기뒤에 올려주세요 제가할게요 해요.
근데... 여태 입사하고 두분 계셨는데(3년차)
내가 왜 오줌을 받아와야되냐 니가 따라들어와서 받아라
그러시더라구요.
전 여자고, 한분은 할머님 한분은 할아버님이셨어요.
여자고 남자고 중요한게 아니지만ㅠㅠ
할머님도 할아버님도 어떻게 변기에대고 보는 소변을
따라와서.. 저더러 받으라 하시는지....
그거못하겠으면 변기에 볼테니 와서 떠가라 하시는데
물이랑 섞이면 이미 오염돼서 검사가 안됩니다ㅠㅠㅠㅠ
부모님이 어디가서 이렇게 하시면 말려주세요..(제발)
3. 심전도검사 옷 꼭 벗어야돼냐
심전도검사할땐 양측 가슴에 전극을 붙여야해요.
문을 꼭 닫고 여직원이 해도 극혐하시는 여자분들이 많아요.
해야된다 하면 기분나빠하시면서도 대개 해주시는데...
가끔ㅠㅠ그냥 옷위에하라고 내가왜벗느냐 하시면
정말로 곤란스럽습니다...
맨살에 그냥붙여도 인식이 잘안될때도 많아요!
이런말씀 죄송하지만...
가슴이 너무작아 살이 없는경우엔 더 안붙구요.
나이드셔서... 피부가 좀 쳐지시는 편이면 더더 안붙구요.
남녀 불문하고 가슴에 털이 좀 있으시면 더더더 안붙어요.
옷위에,아니면 속옷은 입게해달라는 요청은 정말
의료기사입장에서 말도 안되는 요청이세요...
그럼 검사 못하신다 취소해드리느냐 하면 욕도 많이하시는데..
저도 벗은몸 보는거.. 특히 이런여름 땀찬 몸 만져야하는거
달갑지않습니다..ㅠㅠㅠ서로 불편한거 이해한번만 해주세요...
그외에 원무과 직원들 살집있다고 병원은 인물안보고뽑냐는둥
아버님또래 어르신들이 슬쩍 손잡고 허리만지고 팔만지고
그런거.. 그냥 의료도 서비스업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인권모독 성희롱 없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어리다고 예뻐해주시고 친절하다 칭찬해주시는분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어요.
며느리 삼고싶다고 물어오시는 할머님들도 너무 감사해요.
친절하자고 늘 다짐하지만 한번씩 욕먹고 물건던지시고
그거에 또 얻어맞으면 한번씩 무너져내려요..
누구보다 친절하고 싶지만 쉽지가 않네요.
그냥 답답해서 이 새벽에 이래저래 끄적여봤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안녕히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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