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학교 학술대회에서 장신대 양금희 교수가
  종교개혁 시대의 교육을 설명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입시위주 교육으로 병들어 가는 공교육, 대한민국의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 가정이 윈윈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11월 16일 새문안교회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기독교학교와 교회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했다. 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기독교계 사립학교와 대안학교 120곳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기독교학교와 교회의 연계가 중요하지만 정작 협력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120개교 가운데 교회가 학교를 설립한 경우는 3분의 1인, 32.5%에 달했다. 또한 학교가 교회 예배당을 사용하는 경우는 53개교로 44.5%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독교학교와 교회의 연계에 대한 설문에 대해 연계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를 차지한 반면, 이와는 반대로 교회와 연계가 없다고 밝힌 학교도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평균은 62점으로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진 교수는 “교회와 기독교학교와는 의사소통에서부터 조직과 프로그램 등에서 많은 부분이 단절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와 학교는 학원선교라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상호간 소통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금희 교수(장신대)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교육개혁, 학교개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라면서 “국가는 모든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외적 책임이 있는 기관이며, 교회는 학교의 감독 및 운영을 주관하는 내적 책임이 있는 기관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양금희 교수는 이어 “칼빈은 루터에 비해 좀 더 적극적으로 국가를 학교의 교육 및 운영에 참여하도록 했다”면서 “종교개혁가들이 행했던 공교육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통해 국가와 세상에 하나님 통치를 이뤄가고자 했던 열정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강영택 교수(우석대)는 미국학교의 역사는 1635년 보스톤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설립한 ‘보스톤 라틴문법학교’라는 기독교학교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1900년대에 세속주의가 보급되면서 기독교의 각성이 커져 기독교학교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강영택 교수는 “특히 개혁주의 기독교학교는 교회가 교단과 지역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학교를 후원하지만 학교의 운영은 학부모가 중심이 된 이사회와 교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