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4일 화평교회에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서는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되찾아야 할
기본기로 사랑과 말씀, 일치운동이 제시됐다.

위기의 한국교회, 돌파구는 무엇일까.

성장침체, 교권타락, 세속주의 등으로 점철된 한국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는 9월 14일 화평교회(김병훈 목사)에서 세미나를 열고 “위기의 한국교회, 집중해야 할 일은 말씀과 기도, 사랑과 봉사, 연합과 일치”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전력하여야 할 일들’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는 말씀과 기도라는 신앙의 기본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을 ”기도와 말씀에 전력하기보다 경험과 세상 문화와 프로그램을 쫓아가기에 바쁘다”며 “세상의 성공과 같이 교회의 목적도 성공이라는 것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교회, 특히 목회자가 회복해야 할 사항으로 ‘말씀집중’을 지목했다. 그는 “목회의 목적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목회의 목적이 된다면 반드시 말씀에 전력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로 일하시는 분”이라며 목회의 시작이 말씀과 기도로부터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려면 사랑과 봉사를 통해 지역과 소통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는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복음적 설교나 전도, 교육 등 내적인 강조점에 중점을 둔 목회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성경이 제시하는 근본적이며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목회 형태를 발굴해야 한다. 그것이 복지목회, 사회봉사 목회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정익 목사는 맞벌이 부부 및 이혼가정을 위한 탁아방과 유아원, 방과후학교를 추천했다. 농어촌 교회와 연계해 지역 특산물을 구매한다면 일방적 물질 지원이 아닌 자립식 지원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말씀에 기초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에 집중하고 진심과 헌신을 쏟을 때, 도움 받는 이들도 진정성을 가지고 찾아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손인웅 목사(덕수교회)는 “한국교회 분열의 원인은 교권다툼과 고질적인 지역주의, 패거리 정치꾼들과 물신주의자들의 탐욕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한국교회 신뢰도가 추락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따라서 “제2의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심정으로 한국교회 갱신운동과 일치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