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창립하고 한국 교회 선교사와 NGO 관계자
위기예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재단을 이끌어 갈 이사들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기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전문 기구가 한국 교회를 중심으로 출범했다.

사단법인 한국위기관리재단이 12월 3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선교단체 및 엔지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감사예배를 드리고 공식 출범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창립예배에 앞서 이사회 창립 총회를 열어 유엔(UN) 대사를 역임한 이시영 장로(한동대 석좌교수)를 대표로 선임하고, 김진대 목사를 사무총장에 선임했다.

재단 이사진은 김록권 장로(전 의무사령관·헤리티지너싱홈 원장) 박관상 장로(평택대 교수) 박상은 장로(안양샘병원 의료원장) 심동섭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한정국 목사(KWAM 사무총장) 홍진수 선교사(IMB 한국지부 대표) 등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또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이준 장로(전 국방장관·MSO위원장) 유병기 목사(성광침례교회 원로)가 재단 고문으로, 김상인 집사(원일항공 대표)가 감사에 위촉됐다.

한국위기관리재단(KCMS)은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처음 태동됐다. 당시 한국 교회는 선교지의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거울삼아 선교 연합체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에 위기관리국(CMS)을 설립하고, 위기관리교육을 진행했다.

KWMA의 위기관리국이 한국위기관리재단으로 확대된 이유는 해외에서 위기 상황이 더욱 빈번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필리핀에서 선교사가 괴한의 총에 살해되고, 리비아 등 기독교 적대 국가에서 선교사와 NGO 관계자들이 체포돼 구금되는 등 위기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KWMA는 날로 증가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보다 체계적인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독립적인 전문 기구 설립을 논의하게 됐다. 이를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 도문갑 목사와 총회세계선교회 김정한 목사 등 교단 선교부 및 선교단체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위기관리재단 창립을 일 년 동안 준비했다.

이날 한국위기관리재단 창립 총회 및 감사예배는 도문갑 목사의 사회로 손인웅 목사가 설교하고, 재단 설립 경과보고와 재단 대표 인사 및 업무협약식 순서로 진행됐다.

손인웅 목사는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전하는 방법은 현실과 상황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우리를 변화시키면, 어떤 위험한 상황도 이겨낼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위기 상황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대표에 선임된 이시영 장로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 한국 사람이 많이 흩어져 활약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위기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교포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전쟁 내란 질병 천재지변 사건사고 등 위기 상황을 준비하고 예방하고 대처하는 사역을 하겠다. 이 일을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나라의 부르심으로, 많은 교회와 선교사들의 부르심으로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위기관리재단은 KWMA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선교사 위기 분야의 업무·정보 교류 및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효과적인 세계 선교 사역을 수행’하기로 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앞으로 ▲위기정보 수집 분석 지원 활동 ▲위기관리 교육훈련 사역 ▲위기 발생 시 지원 및 긴급구호 사역 ▲위기관리 및 긴급구호 전문인력 발굴 양성 ▲위기관리 인프라 구축 및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전문 단체 교류 및 국제협력 사역 등을 펼쳐 나간다.

한편, KWAM은 재단설립에 앞서 2일부터 3일까지 2010 선교위기관리 지도자 포럼을 열고, 위기관리 전문기구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포럼은 이영철 총무(KWMA)가 ‘한국 선교계의 위기관리 사역 회고와 발전방향’에 대한 발제에 이어, 선교단체 위기관리 사례발표와 위기관리 기능의 조직화와 협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