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짜인 소그룹훈련 공동체 살린다

로테이션 기간 숙고하고 필수과정 넣어라


   
  ▲ 오대희 목사 
십 년을 살아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한 가지는 일 년씩 자라면서 십 년을 사는 것이다. 그러면 십 년 뒤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다른 방법은 일 년을 열 번 반복해서 십 년을 사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많은 공동체가 일 년을 열 번 사는 방식으로 십 년을 보내는 것을 보게 된다. 일 년을 열 번 반복하지 않고, 성장과 변화를 가져오는 십 년을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필수적이다.

제자훈련이 리더를 훈련하는 과정에 사용된다면, 교육커리큘럼은 일반 청년회원의 소그룹 모임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많은 부서 지도자들이 교육커리큘럼을 활용하는 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해서 어떻게 커리큘럼을 짜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구성원들이 적은 모임에서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청년대학부의 교육커리큘럼이 필요한 이유는 일반 구성원들을 훈련하는데 있다. 또한 주일 예배 후 소그룹모임을 위해서도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쉽게 설명하면 교육커리큘럼은 소그룹시간에 무슨 교제로 성경공부와 나눔을 할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교육커리큘럼을 짤 때 유의해야할 점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소그룹 로테이션 기간을 잘 정해야 한다. 대체로 교회들은 한 과목 공부가 끝나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2개월에서 6개월까지 다양하게 하고 있다. 2개월 과정을 하는 교회들은 청년부가 많고 이동이 많은 경우로, 교육기간을 빨리 진행해서 더 많이 교제하기 위함이다. 6개월은 아주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다. 6개월을 할 경우에는 소그룹 진행 도중에 구성원이 다 사라지고 리더만 남는 경우도 있다. 교회의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기간을 잘 정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3개월을 한 주기로 일 년에 4번 바뀌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둘째, 필수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필수과정은 청년 대학부시절에 반드시 해야 할 과정을 말한다. 새가족반이 끝나고 나면 구원의 확신, 큐티 훈련, 성경통독, 복음의 기본진리, 로마서나 요한복음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배우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교회 상황을 감안한다면, 필수과정에 이단분별에 대한 과목을 넣는 것도 좋다.

셋째, 성경본문공부 과정을 만든다. 필수과정이 끝난 지체들은 성경 각 권을 공부하도록 한다. 신구약 여러 강좌를 만들고 필요에 따라 개설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니면 모두가 같은 본문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이번 기간에는 느헤미야를 하겠다고 하면 모두 같이 이 교재로 해도 되고, 구성원들이 많은 공동체일 경우에는 신구약 등을 나눠서 해도 좋다. 다만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면 그만큼 관리하고 점검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든다.

넷째, 성경관련 독서토론 모임을 만든다. 좋은 기독교 양서를 읽고 함께 나누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주로 공동체에 나이가 많은 오래된 지체들을 위한 모임이다. 교회에 오래 다닌 이들이 일반 모임에서 잘 따라오지 못하면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여서 좋은 책을 읽고 함께 나눔을 갖는 시간으로 활용하게 해 준다.

다섯째, 삶으로 봉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준다. 한 기간 동안에 반드시 한 주 정도는 봉사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대학부를 담당할 때 한 기간 동안 한 번은 모두 띠를 두르고 교회 주변 하천을 청소하도록 했다. 봉사는 모여서 공부하는 것 이상의 좋은 훈련이 된다.

여섯째, 소그룹 리더들을 훈련하고 가르치는 일들을 지도해야 한다. 리더들을 소홀히 관리하면 소그룹의 생명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소그룹 리더들을 정기적으로 훈련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가르칠 내용들을 선행 학습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커리큘럼을 경험하지 않은 지도자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잘 도입해야 일반 구성원들도 소그룹에서 말씀을 공부하며 믿음으로 잘 자라게 된다. 원리를 잘 파악하여 내 몸에 잘 맞도록 연구하여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