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요인이 유기적 영향 … 긴 호흡으로 복음 매력 일깨워야

   
  ▲ 김선일 박사 
김선일 박사(웨스트민스터신대원 실천신학)는 교수 사역을 통해 현대문화와 복음 전도, 소그룹 전도론, 포스트모던시대의 교회운동, 영성훈련의 이론과 실제 등 오늘날 목회와 사역을 위한 주된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새세대교회성장연구원이란 기관을 통해 목회의 미래적 방향을 제시하는 세미나 및 컨퍼런스 기획, 목회 자료와 현장 분석을 담은 무크지 발간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0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 위치한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Ph. D. in Practical Theology)를 취득했다. 논문 제목은 ‘복음 증거를 위한 삼위일체적 생태론: 기독교 전도를 위한 생태적 체계이론의 개념적 적용’이었다.

논문의 요지에 대해 김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제 논문은 삼위일체신학과 교육발달이론, 그리고 종교회심이론 등의 간 학문적 접목을 통해서 교회의 중심적 실천 현장인 복음전도의 현황을 조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가장 근간으로 삼은 방법론적 도구는 생태적 체계이론이었습니다. ‘생태적’이라는 개념은 모든 생명체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생태적 체계이론으로 인간 발달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시도하는 것이 인간 발달의 생태학입니다. 예를 들어 한 인간의 지적 발달은 단지 좋은 교육 기관이나 우월한 교사, 부모의 독려와 같은 직접적 요인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학교와 부모 간의 관계, 부모의 사회적 생활, 발달 주체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 문화적 가치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인간 발달이 이와 같이 체계적이고 복합적이라면 인간 발달의 영적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종교적 회심 현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제 논문의 문제 제기입니다. 기독교의 복음전도가 인간의 회심을 그 목표로 삼는다고 할 때, 그 회심이 일어나는 다면적 과정과 복합적 체계들을 밝히는 일이 제 논문의 최종 과제였습니다. 이러한 생태적 체계론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복음전도를 지나치게 프로그램 중심, 또는 사건 중심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특정 전도 프로그램이 교회 회중에 적용될 때, 이미 여러 다른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간과하고 그 프로그램 자체의 검증된 효과를 의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현상에는 그 배후에 과정과 복합적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나 적절하고 흥미로운 복음 제시를 하느냐에 많이 노력을 기울이지만 사실 사람들은 복음의 내용과 삶의 실천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는지에 더욱 관심을 기울입니다. 또한 전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회중의 영적 케어 충족과 평신도 리더십은 전도 사역이 활성화되도록 영향을 주는 외적 체계에 속합니다. 전도를 독려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전도의 잠재적 동력이 회복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목회적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박사의 논문은 복음전도라는 교회의 핵심적인 사역 영역을 학제간 연구와 신학적 해석을 통해서 학문화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복음전도를 좀 더 긴 호흡에서 볼 수 있도록 하며, 근본적으로 복음의 매력적 해석을 일으키는 교회의 체질 변화를 꾀하게 하는 이론적 진단이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 박사는 현재 한국 교회의 전도 사역을 위한 총괄적인 전도 프로그램을 제작 중에 있다. 영국 성공회에서 만든 <엠마우스>라는 접촉-양육-성장의 3단계 전도 프로그램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번안하며 상당 부분을 보완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도와 양육, 제자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