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회사학연구소장 이양호 박사(오른쪽 두 번째)가 세미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 에서는 교단 색깔에 따라 합동·통합 분열 이유를 다르게 해석했다.
과거를 바르게 정리하는 것은 미래의 바른 관계 정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교회사학연구소(소장:이양호)가 6월 12일 서교동 연구소에서 ‘장로교 재통합’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으나 발제한 학자간 이견차이가 커서 장래의 연합에 애로가 예상됐다.
특히 예장합동과 통합의 분열 원인에 대해서 예장합동과 예장고신 교단 신학교 교수간 의견마저 다를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한국기독교계의 권위 있는 역사연구소라고 할 수 있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한국기독교의 역사 III>은 양 교단 분열 원인을 ‘WCC 가입문제’라고 명확히 정리해 혼돈을 막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세미나에서 양낙흥 박사(고신대원)는 “합동과 통합 분열의 경우, 박형룡과 한경직 사이의 뿌리 깊은 갈등이 원천적 불화의 소지였다”면서 “신학적 사유를 표방했으나 그 일차적 동기는 기독교 교리에 대한 것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WCC가 세계단일 교회를 추구할 것이라는 의심은 사실무근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사소한 차이를 과장하기 보다는 공통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안인섭 교수(총신신대원)는 “WCC 가입이라는 신학적 측면이 중심이 되면서 그 외에 교회 정치적인 면이 부가적으로 작용했다”고 정리했다. 한편 안교성 교수(장신대)는 간접적으로 양 교단 분열 원인을 언급했다. 즉 “한국장로교회가 처음부터 세계교회협의회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아닌 것도 사실이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학자들은 해법으로, 기구 대 기구로서의 통합은 사실상 어렵고, 봉사나 선교 등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합운동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교성 교수는 “교회 구조적 일치 모델보다는 교회 간 협력의 모델이 압도적”이라고 강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등이 추진하는 ‘한기총’ 대 ‘교회협’간 기구 대 기구 통합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양낙흥 교수는 “교회의 분열이 목회자들에 의해 비롯됐다면 앞으로 장로교 일치운동은 평신도들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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