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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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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소홀하면 신학도 위태” / 칼빈 신학 사회적 영향력에 인문주의 요소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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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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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국 목사 칼빈학회서 강조
“칼빈의 신학이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당대 르네상스의 학문적 태도와 문화발달에 힘입은 바 컸다. 또한 칼빈의 신학이 시대를 뛰어넘어 전수됐던 것은 사회에 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개방성과 문화적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칼빈학회(회장:안인섭 목사)가 7월 19일 새문안교회에서 개최한 학회에서 오형국 목사(성서유니온 총무)가 ‘칼빈신학과 인문주의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하며, ‘현대 기독교도 인문학적 요소에 소홀해서는 시대적 영향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오목사는 서두에 칼빈은 르네상스 시대를 살았지만 이를 뛰어넘은 학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가 <기독교강요> 초판을 썼던 1536년은 1517년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나온 시기였지만 개신교 사상으로서는 신학적 체계나 교육 프로그램들이 충분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칼빈은 르네상스에 속한 인물이었다. 그는 프랑스 인문주의의 전성기에 파리, 몽떼귀 등 대학에서 고전학과 법학으로 당대의 최상의 교육을 받았다. 또 인문주의의 학문적 태도와 여건도 칼빈에게 영향을 끼쳤다. 인문주의가 종교개혁자들에게 끼친 영향을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가장 중요한 학문적 영향은 원전 텍스트(text)를 존중하는 태도다. 이는 원전으로부터 지혜를 찾고자 했던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의 1차적인 공통성이었다. 이에 힘입어 기독교계도 성경 원문과 교부저작을 편집 정리했으며 성경역본과 주석 등이 발간했다. 둘째 서방 신학자들로 하여금 동방교회에 대한 역사적 편견을 극복하고 지적인 개방성을 갖게 했다. 15세기에 들어서 라틴고전과 교부저작에 대한 발견과 번역이 촉진되면서 중세에는 빈약했던 그리스 학문에 대한 지식이 급격히 확장됐다. 셋째 인식론적 사고의 틀과 수사학적 언어를 신학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인문주의는 단순히 성경과 교부저작의 텍스트를 제공하는 문헌학적 도구 차원을 뛰어넘어 신학적 사고의 틀과 표현방식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 같은 인문주의의 학문적 경향을 칼빈은 활용했고 철저히 신본주의적 경건을 바탕으로 하되 인문주의의 학문적 방법론과 사고방식을 수용했다는 것이 오목사의 주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목사는 “칼빈의 인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칼빈 안에 있는 신본주의와 인문주의의 두 요소를 상충적 경쟁적 요소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칼빈이 르네상스와 인문주의의 수혜자이기만 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칼빈은 종교개혁의 신학자로서 항상 인간에 대한 정제된 지식을 교회를 향해 제공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시대를 뛰어넘어 정치 경제 고등교육 등 다방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칼빈주의 사상을 탄생시켰다. 특히 ‘이중신지식론’과 ‘일반은총’에 대한 이해는 당대와 후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의 개방적 사상이었다.
오목사는 오늘날 칼빈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의 장로교회들은 칼빈주의 신앙전통을 충분하게 재생산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목사는 “신학연구의 초점을 교리적 내용에만 집중함으로써 신학사상의 구성요소 중 지성구조를 결정하는 동시대의 인식론 및 인문학적 요소를 파악하지 못한데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칼빈의 신학이 탄생되고 전파되는데 있어 인문주의가 상호영향을 미친 것처럼 오늘의 한국교회도 인문주의에 대한 천착을 소홀히 하지 않을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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