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곤조곤 삶의 지혜 일깨우다


   
책장을 덮는 순간, 문득 저자에 대한 궁금증에 사로잡혔다. 총신대 신대원 졸업 후 줄곧 목회자의 길을 걸었던 나이 지긋한 신인작가에게 관심이 간 것은 단연 그의 필력 때문이었다.

제법 경력이 찬 작가들마저 세상 소재를 성경의 관점에서 바라보는데 다소 어색함을 보이기 마련인데, 이용범 목사의 글은 일천함을 드러내기는커녕 일상의 소재를 기독교적 가치관에 끌어들이는데 그 어떤 거리낌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자간사이 그리고 행간사이에서 교회와 세상, 목사와 성도, 크리스천과 넌크리스천이 어우러져 소통하는 듯이 말이다.

총신대학교 정일웅 총장이 그의 글을 두고 “우리 주변의 일상과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주제를 친숙한 일상적 소재를 통해 잘 그려냈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시작이 그러했다. 인천에 산곡제일교회에서 사역하던 저자가 글을 쓴 연유는 교우들과 변함없는 사랑을 가꾸기 위해서였다. 일주일에 한편씩 써내려간 구절들은 성도에게 전달한 사랑쪽지였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렇게 10년이 지나, 모은 글을 엮어 낸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소통이라는 두 글자로 채워져 있다.

또한 인생독본이라는 제목을 보듯, 이 책은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신앙과 생활 속에서 행복과 기쁨, 교훈을 만끽할 수 있는 지침서이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자의 풍부한 독서량과 드넓은 지식의 너비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매 장마다 적재적소에 공간을 채운 양질의 인용구는 곧 지식으로 스며든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을 위한 인생독본>은 지식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