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 력

이스라엘의 전통적 훈계집인 랍비 문서에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어떤 거지가 하루는 등이 가려워 랍비(선생)의 집 담에 등을 대고 부비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랍비는 불쌍히 여겨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고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부부 거지가 있었는데 이튿날 역시 같은 장소에 와서 담에 등을 부비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본 랍비는 그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때려 쫓아버렸습니다. 그러자 대우가 공평하지 않다고 항의하는 그들에게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지난번 거지는 혼자였으니까 담에 등을 부빌 수 밖에 없었겠지만 너희들은 둘이 아니냐? 그것도 가장 가까운 부부가 아니냐? 등이 가려우면 서로 긁어줄 것이지 왜 남의 집 담에 등을 부비느냐?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이것은 우화입니다. 그리고 이 우화가 말하려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서로 돕고, 서로 남의 가려운 점을 긁어주고 협조하는 이해와 사랑의 정신이 축복의 출발이 되는 것이며, 남의 모방이나 하는 약삭빠른 인생관, 얕은꾀로 살아가려는 정신은 오히려 저주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주역(周易)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을 수 있다. 마음을 같이한 사람의 말은 그 향기가 난초의 그것과 같다. ”

협동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강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국의 격언에 보면

“지푸라기가 많이 모이면 코끼리도 묶을 수 있다” 고 했습니다.

어느 날 장님 한 사람과 다리가 심히 불편한 한 사람이 아주 험한 길 앞에 동시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들은 난감했습니다. 평탄한 길도 힘들게 갈 수 밖에 없는데 아주 험한 길을 만났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장님이 다리가 심히 불편한 사람에게 자기를 좀 도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다리가 심히 불편한 사람이

“내가 어찌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까 내 다리도 끌고 가기 힘든 지경인데‥‥‥”

그러다가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나를 업고 간다면, 난 당신에게 장애물을 알려줄 수 있소. 그러면 내 눈은 당신의 눈이 되고 당신의 발은 내 발이 되는 것이지요”

“거 좋은 생각이오. 서로 도와야겠구려”

그러면서 장님은 다리가 매우 불편한 사람을 등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둘은 그 험한 길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매사에 자기가 할 수 없는 조건만을 나열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찾기보다는 나에게 있는 것으로 남을 돕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 교회는 본질회복이라는 거룩한 사명앞에 놓였습니다.

본질 회복은 거룩한 사명이지만 또한 힘든 사명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나의 희생이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조건을 찾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협동을 모색해야 하는 것입니다. 단결에 의해서 작은 나라는 번성하고 불화에 의해서 큰 나라는 망하는 법입니다. 우리의 작은 힘들이 모이고 모이며 하나님의 큰일인, 거룩한 사명이요 힘든 사명이기도 한 교회 본질회복을 순적하게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소수의 성자나 위인을 구경하며 감격하는 시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참가하고 서로 협력하며 사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