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택 - 2

19세기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요 신학자인 “키에르케고르”는 “이것이냐 저것이냐?”란 책에서 인간이란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그가 누구라도 선택 앞에서는 고민이 있고 불안이 따르면서 깊은 지각과 결단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인간에겐 4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는 배우자 선택이요, 둘째는 직업 선택이요, 셋째는 인생관 선택이요, 넷째는 종교 선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중 지성인이라는 사람일수록 배우자나 직업이나 인생관 선택에는 깊이 생각을 하고 그것을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치면서도 일평생 믿고 의지할 종교선택에는 아무종교나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상 앞에서는 불교인인체하고, 향교 앞에서는 유교도인체하고, 성탄절 때는 모두가 기독교인인체하고 술친구 앞에서는 무종교인이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를 갖는 것은 노란빛이 나는 금속은 모두가 황금이요, 치마 두른 여자는 모두가 자기 아내감이요, 바지 입은 사람은 모두가 자기 신랑감이라고 속단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종교의 선택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선택이지만 우리 편에서 볼 때 - 영혼 구원과 생의 전환점이요, 오늘과 내일과 영원과의 연결이요, 삶을 참되고 부요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생명과 사망 두 가지를 너희앞에 놓았으니 너희가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라고 하였고, 여호수아는 나와 내 집은 영원히 하나님만을 섬기겠노라 했으며,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의견 사이에서 머뭇거리겠느냐?고 외쳤습니다.

사실 인간은 존재하면서부터 욕망을 따라 먹는 길과 명령을 따라 먹지 않는 두 가지 길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창조 이래로 먹어야 하느냐? 먹지 말아야 하느냐? 하는 자유 때문에 고민을 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 때 자유란 일반적인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때문에 진정한 자유란 선택속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욕심이 많아서 거룩하고 깨끗하기를 원하면서도 육체적 향락을 갈망하고, 지식을 갈망하면서도 공부방에서 뛰쳐나가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동시에 다른 곳으로는 여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둘 중 어느 하나는 선택하고 어느 하나는 버려야 합니다. 자연이 곡식을 주지만 우리는 갈아야 하고, 하나님이 의지를 주셨으나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신앙과 삶의 유일한 기준인 성경은 ‘사람들이 어떻게 무엇을 선택했는가?’와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소돔성 멸망 이전에 아브라함의 선택과 롯의 선택이 어떻게 대조되는가를 보여주고, 애굽왕국에서의 부요함보다 그의 민족을 선택한 모세를 보여주고, 왕의 진미 대신에 채식을 선택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담의 선택은 그 대가로 에덴동산을 상실하였고 인간을 사망에 이르게 하였으며, 에서의 선택은 장자권을, 아간의 선택은 생명을, 롯의 선택은 그의 가족과 가축떼를, 압살롬의 선택은 왕위 계승권을, 사울의 선택은 그의 왕국을 잃었음을 보여줍니다.

고로 선택은 자유일지 모르나 그 결과는 우리가 감당해야할 책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내 생각, 내 판단보다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은 무엇을 더 기뻐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판단과 선택의 기준을 삼아야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