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목포노회의 탄생이 성사되는 것인가.

물밑 접촉으로 진행되어오던 목포노회(노회장:최기선 목사)와 목포노회(새‧노회장:김경원 목사)간 합병논의가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측은 최근 각각 임시회를 열고 노회합병 문제를 담당할 위원들을 선정하고 양자간 정식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목포노회가 5월 25일 시온교회에서 임시회를 열어 노회합병위원회(위원장:양근실 목사)를 구성하기로 한 데 이어, 목포노회(새)에서도 6월 11일 열린 임시회에서 합병관련 문제를 노회발전위원회(위원장:김영옥 목사)에 맡겨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두 노회 대표들은 이미 한 차례 비공식 접촉을 가진데 이어, 6월 중순 이후 정식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협상작업에 들어갈 전장이다. 만일 두 노회의 합병이 성사되면 약 300여 교회를 거느린 거대노회가 탄생하는 셈이다. 제90회 총회에서 이루어진 교단 합동직후에는 목포서노회와 또 다른 구 예장개혁측 목포노회와의 합병이 이루어진 바 있다.

두 노회의 합병논의가 이루어진 데는 노회 명칭조정 문제가 총회 합동후속처리위원회(위원장:황승기 목사)를 통해 불거진 것이 계기가 됐다. 각자 노회명칭을 양보하기 힘든 절박한 사정이 있다보니 적절한 대안을 찾던 중 하나로 노회합병 논의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그간 양 노회간에 진행되어 온 교류와 협력도 큰 추진력이 되었다. 두 노회는 지난 해 봄 전남 서남권노회협의회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고, 노회 정기회시에는 상대측 중진들이 찾아가 축하인사를 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왔다.

특히 올 초에는 목포노회 소속이었던 해남 통호교회와 목포노회(새) 소속 땅끝교회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면서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커진 경험도 있어, 일단 합병논의 자체는 어렵지 않게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상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양측 노회 모두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 목포노회는 교단 합동 직전 노회 분립을 경험한 바 있고, 목포노회(새) 또한 방대한 노회 규모 때문에 노회 분립문제를 연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어온 흐름 속에서 노회 규모를 더 크게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다.

더욱이 목포노회(새)가 보유한 규모나 재산이 목포노회에 비해 워낙 크다보니 이에 대한 부담도 만만찮게 작용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상황의 원천격인 노회 명칭문제가 어떤 식으로 풀려버린다면 노회 합병논의는 없던 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두 노회간 작은 입장차이만 해소할 수 있다면 노회 합병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합병추진에 적극적인 인사들의 입장이다. 양근실 목사는 “일단 양측의 분위기가 좋은 상태이고, 노회 합병에 따른 유익이 훨씬 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결국 노회 합병은 잘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