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정비 및 천서위원회의 지시, 명령 (총회 게시판에 소재열 목사님이 올리신 글 퍼옴)

제90회 총회가 2005년 9월 27-30일에 대전중앙교회에서 소집되어 역사적으로 구개혁측과 합동이 이루어졌다. 이 합동 원칙 제5항에 보면 "양 교단의 노회는 공히 인정하되, 노회의 구성은 21당회 이상으로 하며 이에 미흡한 노회는 3년 이내에 요건을 충족하도록 한다"라고 했다.

이 합동원칙은 첫째, 합동될 시점인 2005년 9월 27일까지 구개혁측 노회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결의였다. 이 결의는 구개혁측의 노회 성격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합동측의 노회 기본 원칙대로 정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구개혁측 노회를 합동측의 헌법에 명시된 대로 노회 정비를 요구한다면 합동 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합동 당시의 노회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당시 구개혁측의 노회 경계는 합동측과 달랐다.

둘째, 구개혁측 노회 중에 합동측의 노회 기본요건인 21당회에 미달한 노회는 3년 이내에 요건을 충족하도록 한다 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는 합동측의 노회 구성요건인 21당회이기 때문에 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년 이후에 21당회에 이르지 못할 때에는 3년 후인 제94회 총회(2009년)에 가서 총회가 이 문제를 거론하여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제90회 총회(2005년) 때 구개혁측과 합동 당시 합동으로 인한 미진한 사항은 합동후속처리위원회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 위원회가 2005년 12월 8일에 모여 노회정비와 관련하여 결정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2005년 10월 31일까지 구 개혁측 최종보고서에 명단이 접수되지 않는 목사는 정회원으로 받을 수 없다. 15개 당회 미만의 노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당지역노회에 합병 또는 편입하도록 한다. 시,도 경계를 벗어난 교회는 지역노회에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권장하되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교회는 그 사정이 해소될 때까지 편입을 당분간 유예키로 하다.”(제91회 보고서, 580쪽)

합동후속처리위원회의 이같은 결의는 제91회 총회(2006년 9월)에 보고 되었다. 문제는 제91회 합동후속처리위원회가 보고한 내용이 그대로 채용(결의)되고 말았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합동후속처리위원회 보고, “위원장 황승기 씨의 보고는 유인물(보고서 p.571-581) 대로 받기로 하고, 미진한 부분 정리를 위해 위원회를 1년 연장하기로 하고 위원선정은 총회임원회에 맡기기로 하다.”(제91회 총회 결의 및 요람, 57쪽) 노회 정비건이 총회에서 통과된 것이다. 580쪽의 보고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지 못한 결과이다.

합동후속처리위원회가 합동될 당시 3년까지 21당회와 노회 정비를 유보한다는 합동원칙에 반한 결정을 제91회 총회가 하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결의가 제91회 총회석상에서 아무런 이의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때 이 문제에 관한한 구개혁측 그 어떤 총대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제91회 총회(2006년)는 “합동후속 조치 중에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으므로 안정적 합동 마무리를 위하여 본 위원회의 활동을 1년간 연장하여 주시기를 청원합니다”라는 후속처리위원회의 청원은 받아들여졌다. 제91회 합동후속처리위원회가 모임을 가졌다. 이때 노회 정비와 관련된 결의는 다음과 같다.

“합동후속처리위원회 지역정비분과위원회(위원장:박무용 목사)는 12월 18일 총회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제91회 총회 수임사항을 점검했다. ⋯ 노회 정비의 건과 관련, 지역노회 경내를 이탈한 교회는 지역노회로 이명조치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기본 원칙을 확인하고 이를 재차 해당노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만일 내년 4월말 이후까지도 이명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기독신문 2006년 12월 20일 신문 기사)

이같은 제재 조치가 법적 효력이 발생되려면 제92회 총회에 보고하여 총회가 허락해 줄 때에 법적 효력이 발생되는 법인데 제92회 총회를 앞둔 천서위원회는 제91회 특별위원회인 후속처리위원회의 결의를 마치 총회가 허락된 결의인양 노회 정비를 하지 않는 노회는 제재하겠다고 해당노회에 공문을 발송하고 말았다. 공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삼위 하나님의 은총이 귀 노회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천서검사위원회에서는 제92회 총회 총대 보고를 받고 천서 검사하고 있는 바, 합동후속 처리위원회에서 지난 봄노회 이후로 최종 기한을 정하여 시행한 타지역 교회에 대한 노회 정비사항을 준수하지 아니한 귀 노회에 대하여 총대권 제한 등의 조치가 불가피 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시행하시고 결과를 보고하여 주시기 바라며, 불이행시 귀 노회 전체 총대에 대한 제재 조치가 불가피한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천서위원회의 임무는 “천서검사위원은 총회 총대의 천서를 검사하여 적당하지 못한 총대가 있을 때에는 해 노회에 통고하여 재 보고토록 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총회에 보고하여 그 지시대로 한다”라고 한다(총회 규칙 제9조 제6항).

천서위원회가 총대로 “적당하지 못한 총대”를 총회에 보고했다는 노회는 다음과 같다.
“경기남노회장, 경기동부노회장, 경기중부노회장, 경기중앙노회장, 경성노회장, 경원노회장, 경인노회장, 경향노회장, 남서울1노회장, 대전중부노회장, 동서노회장, 새서울노회장, 새인천노회장, 한성노회장.”

아울러 천서위원회는 14개 노회에 명령 하달한 내용은 “타지역 교회 지역노회로 이명 조치 후 결과 보고 - 노회 직권으로 제적 및 이명 통보 처리하시기 바람.”이었다. 천서위원회가 총회의 하회인 노회에 “노회 직권으로 제적하라. 그리고 당사자에게 통보 처리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가? 문제는 더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명백한 헌법과 총회 결의 위반을 제외한 그 나머지에 관한 문제를 지시할 때에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천서위원회는 위 14개 노회를 제92회 총회 총대로 천서 해야 한다. 단 합동후속처리위원회가 제92회 총회에 노회 정비를 하지 않는 노회를 제재할 것을 보고하여 총회가 받을 때 제93회 총회에서 제재하는 법이다. 그때는 천서하지 않을 수가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구개혁측 총회 총대는 자신들의 신분과 노회의 문제와 관련하여 총회에서 어떻게 결의되고 있는가를 예의주시하고 합동원칙과 반한 결의를 할 때에는 현장에서 이의를 제기하여 합동원칙대로 결의 되도록 해야 한다. 이 점은 두고 두고 후회할 일이다.

2. 총회는 합동원칙에 반한 결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천서위원회는 천서를 할 때 총회 규칙에 명시된 규정을 보면서 천서위원회의 임무 범위와 한계를 정확히 읽고 있어야 한다. 문제가 더 꼬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위 14개 노회가 이미 총회에 보고한 총대는 총회 현장에 내 놓아 총회로 하여금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장로회 역사ㆍ헌법 연구소
소재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