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참회기도회, 어떤 회개 담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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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통합, 목사안수 100주년 참회기도회 개최..구체성 없고 형식에 치우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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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총회장 김영태 목사)이 한국 최초로 7명의 목사를 배출한 1907년을 기념해 예장목회자 참회기도회를 개최했다. 26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도회엔 김영태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이번에 목사 안수를 받은 목사 300여 명 등 약 5백여 명이 참석했다.
| ▲ 예장목회자 참회기도회에서 김삼환 목사의 인도로 참석자들이 "목회자들이 잘못했습니다"라며 회개기도를 하고 있다. ©뉴스 파워 | |
이 자리에서 예장통합 목회자들은 과연 어떤 내용을 회개했을까. 이날 참회기도회는 1부 개회예배, 2부 신학세미나, 3부 목사 안수 100주년 기념행사, 4부 참회기도회 및 성찬식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순서는 올해 목사 안수를 받은 이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김영태 총회장의 ‘사명의 길’이라는 제목의 설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임 목회자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김 목사는 사명감과 자기희생을 거듭 강조했다. 회개라는 말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단지, 사회를 맡은 김삼환 목사(총회 부총회장)가 순서에 없던 회개기도를 요청하면서 다같이 잠시 기도했을 뿐이다. 김 목사는 “누구의 책임으로 떠넘길 수가 없다”며 “나의 죄입니다”를 연발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회개는 4부 참회기도회 시간에 있었다. 평양노회장 노용한 목사 등 5명의 노회장들은 목회자의 신앙과 윤리, 교회의 회개와 갱신, 공동체의 역사적 죄와 세속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차례차례 참회기도를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참회기도를 했다기보다는 참회기도문을 읽은 것이다. 노회장들은 순서 책자에 적혀 있는 참회기도문을 그대로 낭독하는 것으로 참회기도를 대신했다. 물론 제한된 시간이나 우발적 내용 등의 우려를 의식한 조치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다분히 형식적인 기도회였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울 것 같다.
이 같은 형식은 그렇다 치더라도 참회기도의 내용면에서도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것은 곧 진정성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노회장들이 읽은 참회기도문 속에 나와 있는 단어들은 이랬다.
‘목회자들의 부정, 부패’, ‘명예심과 탐욕’, ‘영적 권위의 추락’, ‘어두움과 타협’, ‘물질주의적 성장 목회’, ‘거짓된 아첨과 촌지’, ‘성적인 쾌락과 타락의 유혹’, ‘당회와 성도간의 대립과 반목’, ‘공동체의 역사적 죄와 세속화’, ‘회칠한 무덤’, ‘자만과 오만함’, ‘자성, 반성, 통회’
추상적인 내용이었다. 그 어느 문구에서도 구체적인 참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또 하나의 참회기도문이 낭독되었다. 다름 아닌 평양노회의 신사참배 결의 관련 참회고백서. 내용은 1938년 9월 9일, 제 37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가결한 것과 평양경찰서의 강압으로 주기철 목사의 파면을 결의한 것, 산정현교회 교인들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찰과 함께 예배당을 폐쇄한 ‘전대미문의 역사적 범죄 행위’, 주기철 목사의 가족을 외면하고 박대한 것 등 구체적인 총회의 범죄 행위가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총회 평양노회가 작년 4월 18일에 발표한 내용을 다시 낭독한 것이다. 발표자는 “작년에 발표한 내용이긴 하지만 평양노회만의 고백이 아닌 온 총회의 고백이기에 다시 하게 되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재탕이었던 셈이다. 아울러 2007년 참회기도회에 왜 뜬금없이 신사참배 참회 내용이 나왔느냐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지금 욕을 먹고 있는 이유를 신사참배라는 먼 데서 찾기보다는 아프간 피랍사태, 이랜드 사태 등 좀더 가까운 데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날 진정한 참회의 모습은 목회자의 참회기도문보다는 신학자들의 발제문에서 발견되었다. 장신대 김명용 교수는 복음주의로 위장한 근본주의, 샤머니즘과 반지성주의, 개교회주의, 성장지상주의 등 한국 교회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좀더 적나라하게 한국 교회를 질타했다. 정 교수는 과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사건, 옷로비사건에서부터 최근 아프간 피랍, 이랜드 사태, BBK 사건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주요한 대형 사고나 사건 이면에는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하는 사람들이 똬리를 풀고 늘 자리를 잡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외에도 정 교수는 교회의 헤게모니 싸움이 교회 분열로 이어진 점, 세습 등을 통한 교회 사유화, 교회의 계급화, 불의한 정권지지, 시청앞 집회로 대변되는 집단이기주의, 세상보다 못한 교회의 비민주성, 교회 성장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점 등을 나열하며 “목회자 개개인이 교인들 앞에서, 사회 앞에서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고백하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며 철저한 목회자의 회개를 촉구했다.
정 교수는 “목회자가 변하면 평신도가 변하고, 평신도가 변하면 교회가 변하고, 교회가 변하면 세상이 변할 것”이라며 목회자의 회개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목회자들은 “김명용 교수의 강의는 동감하겠는데, 정종훈 교수의 강의는 동감하기 어렵다”며 껄끄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목사 안수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참회기도회에서 진정성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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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목회자 회개 기도회 갖다 
약한 나로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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