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원로인 김준곤 목사(한국CCC 명예총재)가 에스더금식성회에서 “북한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 우리만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며 지금은 안보 위기의 시대라고 말했다.

15일 새벽까지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에서 열린 금식성회 ‘북한을 위한 기도’에서 영상메시지를 전한 김 목사는 “남북관계는 절대적으로 건너야 할 강과 같지만,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14일 강사로 예정돼 있었으나 해외집회 일정 때문에 강단에는 서지 못하고 영상으로 설교를 대신했다.

김 목사는 이스라엘 남북왕조 시대 히스기야를 예로 들어 남북관계를 설명했다. “히스기야는 남북조 시대 왕들 중 그나마 괜찮은 왕이었지만, 병들었을 때 바벨론 왕의 문병에 기분이 좋아져 나라의 성전과 보석들, 심지어는 무기고까지 다 보여줬다”며 “히스기야는 바벨론 왕의 ‘미소정책’에 속아 넘어가 전쟁의 염려가 없어지고 평화가 올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하나님은 이사야를 보내 히스기야가 바벨론 왕에게 보여줬던 모든 것들이 바벨론으로 옮겨가고 후손들이 잡혀갈 것이라 예언하셨고, 그것은 결국 이뤄졌다. 김 목사는 이에 대해 “히스기야도 지금의 한국처럼 햇볕정책이니 포용정책이니 평화정책이니 하는 것들을 쓰다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웬만한 나라는 공산당이나 사회주의가 있어도 되지만,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은 한민족이지만 공산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이라는 모순구조를 갖고 있어 다르다”며 “사실 북한과는 지금도 전쟁상태이며, 극복해야 할 적이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일제시대도 모르고 6·25 동란도 모르고 해서 다 틀려져 버렸다”고 말했다.

“인도적으로 돕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나”고 말한 김 목사는 “하지만 그렇게 10년 동안 돈을 많이 갖다줬고, (북한과 교류하다 보니) 우리들의 이념은 물탄 듯 돼 버렸지만 북한은 체제가 변하지 않고서는 절대 평화가 없다는 소리 뿐이다”며 그 증거로 북한이 만든 핵무기를 제시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주적 개념도 없어지고 (북한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안방에 들어와 국정원장이나 통일부장관 데리고 다닌다”며 “1퍼센트라도 위험성이 있으면 경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1백만이 넘는 군대를 가진 북한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정체성이 없어진 국민들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김 목사는 우리나라가 안보 위기, 정체성 위기, 이념적 위기, 그리고 도덕적 위기에 빠져 버렸다고 말했다. 도덕적 위기에 대해 “일본은 믿는 사람이 1퍼센트도 되지 않지만, 사기죄는 한국이 일본보다 1백배가 많다”며 한국이 깨끗하지 않고 투명성이 없어 도덕적으로 하나님의 매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더금식성회에서 대통령선거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 이들은 3일 금식 후 15일 새벽 따뜻한 죽을 함께하며 성회를 마무리했다. ⓒ고준호 기자

김 목사는 이어 안티기독교에 대해 언급하며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며, 굉장히 무섭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교회를 불지르겠다고 위협하는 성난 반기독교인들의 정신은 다 북에서 온 것”이라며 이념적으로 흐려지면 안 되고, 정체성이 없어지면 대한민국은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교회가 가장 많은 희생을 치루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이런 것을 놓고 의로운 사람들이 금식기도해야 한다”며 “구약성경부터 교회사를 볼때 나라의 위기가 왔을 때 힘을 모아서 하는 것이 금식기도이며, 무엇으로도 열리지 않는 문도 금식기도로는 다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다행히 기도에 헌신하는 여러 분들이 금식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교회에 다시 부흥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식기도 운동이 영혼의 불길처럼 퍼져 하나님의 장중에서 진짜 통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날 북한과 대통령선거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던 에스더금식성회는 김준곤 목사에 이어 김혜자 목사(영동제일교회),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 루 잉글 목사(JHOP) 등이 메시지를 전하고 최광 선교사(열방빛교회), 이주영 전도사(열방선교회), 김상철 장로(북한구원운동) 등이 간증과 기도회를 이끌었으며, 15일 새벽 5시 3일간의 금식을 끝냈다.

금식성회를 주최한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은 금식성회 이후에도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철야기도를 진행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는 데일 앤더슨 목사(IHOP)를 강사로 서울 서초동 큰믿음교회(담임 변승우 목사)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18일부터는 장소를 금란교회로 옮겨 19일까지 철야기도를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