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하나님의 제단에 예물 드림보다도
형제와 화목하기를 더 소중하게 가르치셨다.
이웃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라는 교훈이셨다.

물론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 못지 않게
사람들을 존귀하게 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존귀히 여겨할 사람이란 구별이나 차별이 없지마는
가장 가까운 사람, 자주 만나는 사람, 함께 사는 사람부터 해야 하리라.

그 가까운 사람이 세상적으로 귀한 사람, 부한 사람, 유식한 사람, 권력자만이 아니라
천한 사람, 빈한 사람, 무식한 사람, 무능자라도 그를 귀하게 여겨 사랑스레 대해야 하리라.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자기도 모르게 약자는 무시하고 천대하고 냉대하고 박대하기 쉽다.
그래서 그를 서운하고, 서글프게, 억울하고, 분통나게 만들어 주고 만다.
결국 그런 사람들에게 나를 외면하게 만들고, 나를 대적하는 원수로 만들고 만다.

가까운 사람이 나를 외면하고
가까운 사람이 나를 증오하고
가까운 사람이 나를 대적하면
멀리 있는 사람인들 달려와서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가까운 사람이 나를 외면하면 더 외롭고
가까운 사람이 나를 증오하면 더 힘들며
가까운 사람이 나를 배척하면 더 어렵고
가까운 사람이 나를 대적하면 더 무서운 일이다

가까운 사람이 누굴까?

바로 우리의 가족이 아닌가?
남편은 아내가 자기의 측근인이고
아내는 남편이 자기의 측근자이며
아들과 딸들과 형제와 자매들이다.

또한 우리의 성도들이 아닌가?
목사는 교인들이 자기의 가까운 자이고
교인은 목회자가 자기의 가까운 자이며
그리고 성도들도 서로가 가까운 사이다. 

그리고 날마다 거리에서 만나는 이웃, 동리민들이다.
부잣집 어르신이 우리의 지근 자이고
건너편 노인네가 우리의 측근 자이며
아래집 젊은이가 우리의 가까운 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늘 가까이 하자.

먼저 마음으로 따스하게 대하자
고개를 숙이고 웃음으로 대하자
사랑과 겸손과 친절로서 대하자
진실과 정직과 양보로서 대하자

먼 데 사람에게 잘 하려 하기보다
가까운 데 사람에게 더 잘 해보자
이웃이 사촌이라 하지 않았는가!

주여,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려고 하기 보다
        먼저 타인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그 다른 사람이 
        멀리 있는 낯모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