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규 교수(총신대학원 역사신학고)가 평강제일교회가 낸 소송에서 또 이겼다.   박용규 교수는 2005년 1학기 총신대신학대원에서 있었던 경건예배 설교 중 박윤식 목사(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의 ‘피가름’ 설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담임목사 유종훈)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이와 관련, 2007년 12월 20일 서울고등법원 제17민사부(재판장 곽종훈,최석문,김우상)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내렸다. (사건번호 2007나 27979 손해배상(기)) 재판부 “원고(박윤식 목사)가 비판의 단초 제공, 신앙의 본질적 내용 보장 받아야” 재판부는 위법성에 대한 판단에서 “피고가 행한 이 사건 설교의 내용 중에 원고의 교리와 주장을 비판하고 그 명예를 침해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이는 신앙의 본질적 내용으로서 최대한 보장받아야 할 종교적 비판의 표현행위 내지 학문연구”라고 밝혔다. 이어 “원고가 그러한 비판의 단초를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피고가) 신학대학생들의 신앙 보호와 교리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들을 상대로 신앙행태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공하여 정통 신학에서 벗어난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취지에서 행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선교의 자유, 종교 집단을 비판할 권리 보장 받아야”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선교의 자유에는 다른 종교를 비판하거나 다른 종교의 신자에 대하여 개종을 권고하는 자유도 포함된다.”며 “종교적 목적을 위한 언론․출판의 경우에는 그 밖의 일반적인 언론․출판에 비하여 고도의 보장을 받게 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다른 종교나 종교 집단을 비판할 권리는 최대한 보장받아야 할 것인데, 그로 인하여 타인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하는 경우에 종교의 자유 보장과 개인의 명예 보호라는 두 법익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식 목사 ― ‘피가름’ 교리 해석 여지 제공 재판부는 원고(박윤식 목사)가 행한 설교에서 “김백문․변찬린․문선명으로 이어지는 ‘피가름’의 교리를 취하는 것으로 해설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 점”과 “신도들에게 자신의 설교 내용을 누설하지 말 것을 당부한 점”, “정상적으로는 입학할 수 없었던 평강제일교회 소속의 일부 목사나 신도들이 총신대학교를 졸업하기도 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박용규 교수 ― 교수의 자유 및 교육적 목적 인정 반면 피고(박용규 교수)의 행위와 관련하여 “독자적 판단능력을 가지는 대학원생을 상대로 고도로 보장되는 교수의 자유를 향유하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이단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주의를 환기시켜 신학대학원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신앙생활을 인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점”, “정규 수업시간 중에 교육적 목적으로 행한 것인 점” 등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007년 1월 31일 1심 무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