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 개혁측 학적이관 기초자료 협조하자

2008년 01월 22일 (화) 21:23:42 기독신문

제92회 총회 중 대회제 실시여부 못지않게 가장 관심을 끈 이슈가 개혁 측 목회자의 학적취득에 관한 문제였다. 개혁교단과 합동이후 합동후속처리위원회가 2년간 가동되어 노회문제, 신학교, 신문사 등 총회산하 기관의 합병이 큰 홍역 없이 잘 진행되었지만 목회자 재교육과 관련된 학적취득 문제는 쉽게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중요사안을 감안하여 총회현장에서 기존 예장합동측 5명, 개혁 측 2명 등 7인으로 구성된 구 개혁 측 학적취득 및 교육을 위한 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개혁 측의 학적 문제 난상은 예상된 일이었다. 1999년 개혁 측과 관련된 9개 교단이 합동하면서 애초부터 학적부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일은 불가능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또 교단이 분열되면서 개혁 측의 목회자 신상이나 각종 통계를 정확히 집계하는 데 무리가 따랐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이렇게 돼 개혁 측 목회자의 학적부를 총신대로 이관하는 데는 실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개신원, 총신원 혹은 광신대 출신자의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개혁 측 9개 교단이 합동할 당시 신학교 출신자들이 제각각이어서 실무적 난관이 크다.

총회본부 전산실에 따르면 합동이후 2005년 10월 1일부터 현재까지 등록된 목사회원의 수는 4792명으로 그 중에서 개혁 측 목회자는 3142명이며, 각종 서류나 신상 등 미확인 인원이 1237명이라고 한다. 2005년 6월 21일 12개 합동원칙을 발표할 당시 관계자들에 의하면 합동호에 승선할 개혁 측 목사는 1400~1500이라고 했다. 지금 숫자와 비교하면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위원회는 우선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작업의 첫 삽을 뜨고 있는 것 같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원회가 신상카드 정도의 간결한 기초자료 파악으로 대체할 것인지, 아니면 졸업증명서 및 학적증명서까지 제출하여 확실히 파악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확정은 1월 28일 회의에서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

어떤 식이든 위원회가 개혁 측 목회자를 제재하기보다 긍정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잘 협조하여 원만히 추진되기를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현 단계는 학적 실사 또는 학적 실태 파악이므로 예서부터 왈가왈부하는 일 없이 일의 결미가 잘 이루어지기를 권한다. 이것을 마친 다음 학적 취득 및 교육을 위한 대책을 수립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