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져가는 태안, 한국 교회가 끝까지 지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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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기, 김삼환, 오정현 목사 등 3000 성도 태안봉사활동..박명재 장관도 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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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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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어 섬기고 섬김으로 하나 되자! 십자가의 능력으로 이 민족을 살리자!”
조용기, 김삼환, 오정현, 손인웅, 박종순 목사 등 한국 교회를 대표할 만한 지도자들이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8일 태안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하며 생태계를 지켜내지 못한 죄를 회개했다.
| ▲ 이날 3천여명의 봉사자들은 생태계를 지켜내지 못한 죄를 회개했다. ©뉴스파워 | |
한국교회봉사단(대표 김삼환 목사)은 이날을 ‘사순절 한국교회 지도자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하고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신너루 두명재에 있는 태배, 대갈막, 가름이, 신노루 해수욕장 등에서 3시간 동안 방제작업을 벌였다.
태안군 의항리 일대는 한국 교회가 사고 직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방제 작업을 벌여온 곳이다. 계속적인 노력으로 개목항은 방제작업이 거의 마무리 됐으며 이곳도 상당히 많은 방제 작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방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도 있으며 구석까지 기름제거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방제작업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박종순 목사(충신교회)는 요한복음 13장 12절에서 15절까지 말씀을 통해 ‘너희도 나처럼’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호통 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며 “파괴의 주범이 나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왼쪽부터 조용기, 오정현, 김삼환 목사. © 뉴스파워 | |
이어 박 목사는 “그동안 한국 교회는 명예는 얻었고 부채는 갚지 못했다.”며 “예수님 흉내라도 내보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이 자리가 예수님 닮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중 장로(연세대 총장)는 기도를 통해 “오염된 기름때 뿐 아니라 생명과 환경, 이웃의 아픔에 무관심했던 우리들의 무뎌진 마음의 때를 닦는 자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환영사에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봉사단 대표)는 “12월 17일 날 우리가 이곳에서 기름을 닦을 때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두달 만에 이 자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너무 좋아졌다.”며 “우리의 손길과 사랑과 기도는 이렇게 엄청난 기적을 낳는다. 우리 옷과 얼굴에 검은 때를 칠할 때 하나님께서 더 많은 위로를 내려 주실 것”이라며 봉사자들을 환영했다.
이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 환경선언문’ 낭독을 통해 “한국 교회는 이 사고를 통해 생태적으로 회심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읽고 기름띠로 뒤덮인 검은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며 “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기독교인의 최초의 사명이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구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파괴에 동조하였음”을 회개하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 새 하늘 새 땅을 창조하는 데 동참할 것, 환경 보전에 앞장설 것, 생명을 파괴하는 죽음의 세력에 맞설 것, 서해안이 되살아 날 때 까지 봉사를 계속할 것을 선언했다.
| ▲ 3천여 명의 봉사자들은 기름과 함께 생태계를 지키지 못한 죄도 씻어냈다. ©뉴스파워 | |
격려사에서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오늘 이 현장은 하나님 앞에 죽을 죄를 진 것”이라며 “니느웨성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했을 때 멸망과 죽음을 생명과 축복으로 바꾸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경조 주교(전 NCCK 회장)“우리의 선교적 과제는 인간의 영혼 구원 못지않게 자연 생태계의 보존이 중요하다.”며 “이번 봉사활동은 하나님의 협력자로서 가장 고귀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봉사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행정자치부 박명재 장관은 자리를 함께 하고 “한국교회가 그동안 태안기름유출사고 방제를 위해서 매일 3천명이 넘는 봉사자들을 보내주시고 7억 원이 넘는 성금과 8만여 명에 이르는 급식 봉사를 해주셨다.”며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설을 계기로 해서 자원 봉사활동의 발길이 주춤해졌다.”며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번 태안 주민들이 희망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박 장관은 “교계의 자원봉사활동 지원을 위해 15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 했다.”고 말하고 “여러분들이 흘린 아름다운 땀방울들을 모두 정리해서 후손들에게 교훈과 아름다운 업적으로 전승하게 될 것”이라며 봉사활동을 기록해 UN과 전 세계에 보고할 것과 태안에 생태기념관을 세울 것임을 밝혔다.
이후 백사장에 모인 3천여 명의 봉사자들은 합심하여 기도하고 “하나 되어 섬기고 섬김으로 하나 되자! 십자가의 능력으로 이 민족을 살립시다!”를 외치며 태배, 대갈막, 가름이, 신노루 해수욕장 등에서 3시간 동안 방제작업을 벌였다.
| ▲ 목회자들이 진입이 가장 어려운 곳인 태배 지역에서 기름을 제거했다. ©뉴스파워 | |
이날 교계 지도자들은 특별히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았던 태배 지역에서 방제 활동을 벌였다. 이곳은 군사도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어서 그동안 군 장병들만 밧줄을 타고 내려갈 만큼 위험한 곳이다.
이 자리에서 방제작업을 벌인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이 알레스카에서 10년이 지나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한국이 해내고 있다.”며 “세계사에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함께 작업한 봉사단 대표 김삼환 목사는 “130만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70%가 한국 교회”라며 “3월 말까지 매일 3천 명씩 계속해서 봉사자들을 보내 마무리 될 때까지 한국 교회가 이곳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방제작업에 함께한 명성교회 한 집사는 “닦아도 닦아도 새까매서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 찾아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봉사자들도 입을 모아 하루 속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한마음으로 바랬다.
현지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이광희 목사(의항교회)는 “최근 봉사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남아있고 지속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6천에서 만여 명에 이르던 자원봉사자들이 설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 지금은 천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 ▲ 많이 깨끗해진 태안, 구석진 곳은 아직도 기름으로 얼룩져 있다. ©뉴스파워 | |
앞으로 한국교회봉사단은 앞으로 3월 부활절 전까지 방제작업 자원봉사를 계속 진행하고, 후속사업으로 피해주민 자녀아동지원사업, 법률상담지원 사업, 생태마을 조성사업, 생태사료 전시관과 교육관 건립과 운영사업, 공동작업장 운영, 피해교회 여름수련행사 지원연계사업, 태안 군민과 피해교회 위로잔치, 태안군 종합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교회는 태안반도기름유출 사고가 터지자 지난해 12월 15일 생태복원과 복지지원을 위한 조직 구성에 합의했다. 이어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달 11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서해안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 출범식을 가지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1,000여 교회에서 8억원 정도의 성금을 모았으며 이 기금으로 방제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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