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정 노부모님의 영혼구원을 위하여 목 말라 하는 한 여집사님을 안다.
그 집사님의 노부모의 년세는 80세를 훨씬 넘기신 분들이다.

부친은 근 3여년 전부터 귀가 어두셔서 보청기로 사시는 분이시고
모친은 기력이 심히 쇠하셔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시는 분이시다.

특히 모친은 일어서서 한 두 걸음을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넘어져버리신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방바닥에 넘어지셨는데 코피를 심히 많이 흘리셨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주방을 걷다가 풀썩 뒤로 너머졌는데 카무라쳐서
한동안 깨어나시지를 못하더란다.  그의 남편은 죽었는가 하여 혼났더라고..

시골에서 과수원을 업으로 하여 사시던 분들인데 이제 이렇게 노쇠하신 분들이다.
이런 부모를 둔 따님은 멀리 인천에 사신다. 거기 순복음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분이다.

이 따님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부모님의 영혼이 구원 받아 천국 가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일 전화로 전도하시던 분이요 작년에는 기독교 복음을 들으시라고
스카이라이프를 달아드리고 그 체널을 손에 쥐어주듯 일러주신 분이다.

그리고 생면부지인 나에게 자기 부모님을 부탁하는 전화를 해왔다.
그것도 자주 전화를 걸어 부탁하기를 자기 부모님에게 꼭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시고 세례를 주어 달라는 것이었다. 전혀 모르는 분이시나 그렇게까지 하는데 모른체 할 수 있던가?!

그래서 수 개월째 토요일이면 찾아가서 예배드리고 권면하고 기도해 드리고 있다.  
그런데 엊그제 이 여 집사님이 부랴부랴 시골 부모님댁으로 찾아 내려온 것이다.
그것은 최근에 자기 어머님의 상태가 심히 불안하다는 전화를 받고 조급해서 이다.

이 따님 역시 편한 가정 주부가 아니시다. 자기 처녀 딸이 있는데 우울증으로 입원하여
치료해 오기를 여러달 째다. 거기다가 넘어져 다리 골절로 인하여 기브스를 한 체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환자와 함께 병원생활을 해오신 중에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자기 가정이나 가족이 그런 상태이니 친정인들 정신이 있겠는가마는 이 여 집사님은
자기 딸에에도 지극 정성 간호를 다하면서도 멀리 시골 집에 계신 노부모 영혼구원을
한시 반시도 마음 놓아본 적이 없는 분이시다. 그래서 날마다 전화로 살펴오고 있다.

그런 중에 이번에 시골에 내려가니 자기가 있을 때에 자기 부모 특별세례 베풀어 달라고
애원이셨다. 이 특별 세례는 1년전부터 원하는 바였으나 당신들이 교회에 나오시면
그 신앙을 보이서 해드리려고 미뤄왔는데, 이번에는 그 사정이 급박하였기에 당회가 모여 결의를 하고 따님에게 그렇게 해드리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세례기를 가지고 가서 예배를 드리고 서약을 받고 세례를 베풀어 드렸다.
따님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노부부도 기뻐하면서 연신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따님은 '이제 어머님, 아버지 돌아가셔도 천국 가실 수 있어요!' 하며 자기 어머니를 끌어 안고서 어쩔줄 몰라하셨다. 

나는 그동안 세례를 많이 베풀어보았지만 이렇게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기 가정도 평안치 못하나 친정부모 구원을 위하여 몸부림치듯 애쓰는 자식도 처음이다.

그 전에 건강할 때 인천 자기 집에 가실양이면 교회에 꼭 모시고 가서 전도 결신도 시키고
날마다 문안인사는 물론 기어코 세례까지 받도록 한 따님의 그 효심에 나도 감복하였다.
그리고 세례를 베풀어 준 하나님께 감사하는 그 따님의 정성 또한 보통이 아니셨다.

'딸아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