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중형!

몇 년 전 성전입당 예배를 드리던 날 이였지

당신의딸이읽어내린 성전 건축보고를 듣고

나는울면서 서울로 갔었소.

그런데 오늘은 정말로 기쁘겠네

결혼 40주년에

영보교회 시무 20주년에

남다르게 진하디 진한 피와 눈물과 땀방울로

켜켜히 쌓아올린 예배당을 헌당하는

오늘은 기쁘겠네

하늘의 하나님도 기뻐하시겠네

형!

당신은 자랑스럽소

피가 펄펄 끓는 젊음을 하늘 성소에  바치고

가정은 뒷자리에 두고

옷 한 벌도 제대로 입지 아니하고

나 보다 이웃, 내 집 보다 교회를 위해

여태껏 살아왔단 말이요.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속은 타면서도 겉으론 웃어야 했고

줄 것은 없으면서도 준 것은 많았던

그래서 당신은 여태껏 감사하면서 살았던가!

월출산 봉우리처럼 고고한 인격에 따스한 봄날의 들녘처럼

언제나 순백하고 편안했던 당신!

일편단심 목회 일념으로 일관 해 온 반세기 

물주고 거름를 주고, 이렇게 하여

교회는 점점 영글어 졌네

아들처럼 딸처럼 애지중지 해 온 건

오직 교회하나

평생 일구어 온 것

오늘 하나님 손에 건네 드리니

얼마나 기쁠까?  

형!

이제 남은 건 가정뿐이라

둘이 한 몸 된지 40년

이 천박한 땅에서 돌맹이 치우고 지심 매

아들 낳고 딸 낳고

결혼 40년은 기적이라네

소 눈도 뽑는 다는 샛바람 앞에서도

서로가 바람막이가 되어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살아온 것 눈에 비치니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여라.

덕중 형

때는 바야흐로 오후5시

아직도 햇살께나 남았네

아직도 밤은 멀찌감치 있어

가야할 길이 남았고 할 일이 있네

누가 당신하고 저녁 노을이라 말하겠는가!!

하늘과 하늘위로 헤짚고

전력 질주한 저 태양을 보소

뜨거운 열정을 토하듯 작열하는 저 태양을 보소

육신은 후폐하나 영은 날로 새롭다는

궁창을 울리며

황야의 북소리처럼 점점 가까이 들리는

저 하늘의 멧세지를 들읍시다.

하나님의 교회여 영원하소서!

결혼 40년은 새로운 시작이라

목사님의 남은 여정이 행복하소서!!

할렐루야

2008. 3월 1일.

시인.   김 상 곤 목사(서울 대원교회 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