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선교적 역량이 단기간에 급성장해 세계선교의 주축을 이루며 열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질적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선교사)은 ‘한국 기독교 선교운동의 동향과 과제’를 통해 한국교회가 174개 선교단체를 통해서 168개국에 14,905명의 선교사를 보내고 있음을 전하고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통계자료는 2년에 한 번씩 집계되고 있으며,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나일선박사가 한국선교의 현황을 조사한 것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 선교사의 수적 증가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새로운 선교사를 배출하며 21세기 초반 세계선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 하지만 한국의 선교역사는 다른 나라의 비하면 그리 길지 않다.

1979년 한국 선교사의 수를 처음 조사했을 당시 불과 93명이었다. 하지만 1990년 말 1,645명, 2000년 말 8,103명, 2006년 말에는 14,905명으로 집계되며 28년 동안 약 160배의 급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1990~1992년 56.6%로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1994~1996년에 34.5%, 1996~1998년에 35.1%, 1998년~2000년에 36.2%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약 3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20%대의 성장세로 조금 가라앉았다. 2000~2002년에 28.6%, 2002~2004년에 23.5%, 2004~2006년에 15.8%의 증가율을 보이며, 장기적으로 30,000명의 선교사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선교사의 수가 결코 적은 것만은 아니다. 전 세계 개신교 타문화선교사(Crosscultural Missionaries)의 7%에 이르며, 해외선교사(Foreign Missionaries) 기준으로는 전 세계 선교사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선교의 십일조 이상의 비율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순위로는 타문화선교사가 미국과 인도 다음으로 세 번째이며, 해외선교사 기준으로는 미국 다음으로 2위에 해당된다.

# 선교단체와 파송현황

한국의 선교단체 수는 2006년 말 기준으로 174개로 집계되고 있다. 1979년 말 21개, 2000년 말 74개, 2006년 말 136개로 28년 동안 약 9배 남짓한 성장규모를 나타냈다. 세계적으로도 500개 이상의 선교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단체가 활동하는 나라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선교단체의 숫자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지만 각 단체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1,000명 이상의 선교사를 가진 단체가 2개, 5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단체가 5개, 100명 이상 500명 미만의 단체가 28개로 내실 있는 선교단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대 단체로는 GMS/예장합동(1,835명), UBF(1,463명), 예장통합(927명), 기감(750명), 기하성(664명), CMI(561명), GMF(560명), 기침(550명), 예성(420명), 예수전도단(386명) 등이 있다.

선교사들의 파송지는 168개국으로 가장 미복음화 된 아시아를 중심으로 열방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1979년 26개국에 불과하던 사역지가 1990년 87개국, 2000년 162개국, 2006년에는 168개국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47.3%), 유라시아(11.4%), 북미(9.3%), 아프리카(7.7%), 중남미(5.8%), 중동(4.5%), 서유럽(3.9%), 러시아(3.2%), 남태평양(2.9%), 동유럽(2.0%), 순회 및 본부(2.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사역하는 10대 나라로는 중국, 미국, 일본, 필리핀, 러시아, 독일,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등 인구가 많은 대국들이며, 최근 몇 년 동안은 일본, 러시아, 태국, 인도 등에 많은 파송이 있었다.

종교문화권별로는 기독교권(29.1%), 이슬람권(24.1%), 공산권(18.7%), 불교권(14.2%), 정령숭배권(4.1%), 힌두권(3.8%) 등으로 분포되어 있다. 특별히 용기와 인내심, 창의적 사역을 요구하는 이슬람권의 분포가 높은 것은 한국선교사들의 개척선교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 한국 선교의 장점과 단점

한국 선교사들의 성비율은 여성 50.3%, 남성 49.7%로 다른 선교국가들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러한 통계는 여성의 결혼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무슬림 여성 선교나 여성관련 직업훈련 등의 NGO선교에 아쉽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39.8%), 30대(32%), 50대(17%), 20대(7.4%), 60대(3.8%) 순으로 40대와 30대가 71.8%의 압도적인 비율로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선교사들의 사역기간과도 연관이 있는데, 4년 미만(29%), 4년 이상 8년 미만(25.2%), 8년 이상 12년 미만(22.3%), 12년 이상 16년 미만(15.2%), 16년 이상(8.3%) 순으로 이전에 비해 4년 이하의 신임 선교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8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선교사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지적돼오던 젊은 사역자 양육을 위한 노련한 선배 부족현상 해소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더욱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위한 토대가 돼야 한다는 의식들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선교의 최대 강점은 어느 나라의 선교사들보다 학력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대졸(65.7%), 석사(25.7%), 박사(4.4%) 등의 높은 학력이 전문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학적 배경을 갖춘 목사들이 36.6%이며, 평신도가 63.4%(목사 부인 선교사 포함)이다. 가정 단위로 계산할 때 73%의 가정이 목사 가정으로 현지에서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신학교들의 사역자 과잉배출로 인해 국내사역의 기회가 없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다.

# 앞으로의 과제

한국선교연구원은 “한국 선교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글로컬(GLOBAL+ LOCAL)화 실현을 위해 국제단체의 로컬화, 자생단체의 글로벌화를 바탕으로 전문인 선교를 위한 역량을 비축하고, 개척선교의 경험을 살려야한다”고 전했다. 풍부한 인력을 제공하는 한국선교의 장점을 살리면서 지원체제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전략적 투자가 가능하도록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으며, 또 선교사들의 자녀 교육에 있어서 정체성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당면과제 중 하나이다.

동시에, 실질적인 선교전략 연구 및 선교지 연구가 필요하며,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선교방법을 모색하는것도 필요하다. 선교사들이 가장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인성 교육 및 공동체 훈련을 보강해야 할 것이고, 영적 탁월성을 가지면서도 전문성을 가진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외에 중국 등의 신흥 선교 세력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국내외의 탁월한 선교단체들에 대한 벤치마킹도 필요하다. 선교를 함에 있어서 글로벌한 표준에서 선진 선교를 해야 하며 로컬한 경험을 살려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21세기에 중심적인 선교 세력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전략적으로 쓰임 받을 수 있다.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전략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며 전문인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재의 일시적 고난은 장차 올 영광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