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총회 장소에 관한 호소문

성총회의 발전을 위하여 노심초사 수고하시는 총회장님과 모든 임원님들 위에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충만하기를 기원하오며 목회자개혁실천협의회(회장:송일현 목사)는 제93회 총회장소가 반드시 변경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그 동안 여러 기관과 뜻 있는 분들이 염려하신 글을 아래와 같이 모아서 호소 드리오니 부디 살펴주셔서 총회발전을 위해 과감한 용단을 내려주심으로 금번 총회가 은혜롭게 진행될 수 있기를 호소하며 기도합니다.

◈ 아 래 ◈

1.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제주 복음화를 위하여 제 93회 총회를 제주도에서 열기로 했으나 이렇게 시동된 제주 선교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제 93회 총회 준비과정에 있어서 처음에는 제주노회가 총회 환영위원회만 만들었지 총회 사무국에서 모든 걸 주도했었고, 그러는 과정에서 총무님과 총회장님의 갈등이 있었으며, 그 후 총회 사무국에서 손을 놓자 제주노회와 중부협의회가 이 일을 대행하겠다고 나서는 모양입니다.

      제주노회는 “제주노회와 협력하여 발생하는 수익금은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교회 설립을 위해 사용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중부협의회는 부총회장의 소속 지역협의회로서 환영 차원에서 모 여행사와 손을 잡고 대행하겠다는 것이다.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의 의미는 퇴색하고 떡고물에만 눈이 먼 것처럼 비춰지는 제 93회 총회 장소를 변경해 주실 것을 호소하오니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2. 1959년 통합측과 분열 당시 제주도의 모든 교회가 통합측에 속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통합측은 제주도에서 총회를 소집해도 큰 교회가 있기 때문에 장소 문제는 걱정이 없습니다. 그러나 본 교단 합동측은 총회를 개최할 만한 큰 교회가 없습니다. 제93회 총회 개회예배를 통합측과 합동으로 드리는 문제는 총회가 허락한 바도 없습니다. 우리 합동총회는 아직까지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하고 보수주의 신학을 고수해 온 교단입니다. 선배들이 우리에게 계승해준 개혁주의 정통 보수신학을 사수해야 합니다.

3.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 같은 행사가 아닌,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행사는 교단 차원에서 단촐하게 치룰 수도 있을 것인데, 장로교 6개 교단이 동시에 모이면서까지 북새통을 떨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유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교단과 보수주의 신학을 고수하는 교단은 피차 추구하는 신학사상이 다르니 연합사업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며,  제 93회 총회 장소 또한 반드시 바꿔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4. 솔직히 장로교 6개 교단이 제주에서 동시에 모이게 된다면 얼마나 큰 혼란이 있을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동할 숫자는 대략 8,000여명, 전국 각지에서 제주로 들어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 입니다. 우리 교단의 경우 총회로 모일 곳도 마땅찮고, 이동과 숙박, 그리고 매 식사 시간엔 한마디로 전쟁이 일어나게 될 것 입니다. 제 93회 총회 장소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갈등이 조장되고 있으니 총회장은 총회 임원회를 소집하든지 총회정책실행위원회를 소집하여 제 93회 총회 장소 변경 문제를 진지하게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참고로 제90회 총회, 총회 모이기 30일 전 장소 변경). 

5. 총회는 전국에서 상정한 헌의와 각종 법대로 제출한 안건들을 처리하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최고회입니다. 전국의 총대님들이 모여 이러한 산적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총회 장소여야 합니다. 제주도까지 가서 이런 총회 안건을 처리한다는 것은 총회 역사 이래 없던 일입니다.

존경하옵는 총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