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후, 당선된 사람을 '당선자' 라고 칭할 것이냐                                      
'당선인' 이라고 부를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 것 같습니다.

'당선자 [當選者]' 라고 하면 그 者 字가 놈 者 字라 쌍스럽게 들리고
'당선인 [當選人]'이라고 하면 그 人 字가 사람 人 이기에 고상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일국의 대통령으로 당선 되신 분에게 놈 者 字를
사용할 수 있느냐 하여 당선인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놈 者 자를 쓴다고 해서 천박한 인간이거나 별 볼일 없는 인생이 아니고
사람 人 자를 썼다고 해서 꼭 존귀한 인간이거나 훌륭한 인생도 아닙니다.

공직자, 교육자, 학자. 성직자.  이런 분들은 다 존귀한 분들이고
죄인 악인, 범인, 이 대상들은 다 혐오스러운 인간들이 아닌가요?

이상의 단어들은 者 자가 붙은 사람들이 훨씬 존경스런 사람들이고
人 자 붙은 사람들이 차라리 훨씬 더 흉악한 무리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놈 者라고 아무때나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람 人 자라고 무조건 좋게만 생각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