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교역자 수양회 시에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본 탈 것들이 하도 기이하여 여기에 그 종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자전거 뒤바퀴 축을 길게 하여 또 하나의 바퀴를 달고 그 중간에 공간을 만들어 손님[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는 가까운 거리를 가고자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싼 차비를 주고 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발로 페달을 밟아 가는 인력거인 셈이다. 

둘째는 자전거로 만든 첫번째 것과 똑같은 것이로되 다만 그것이 싸이카 라는 것만 다를 뿐 역시 사람을 태우는 것으로서 좀더 공간이 크기 때문에 사람 둘과 약간의 짐을 실을 수 있는데 이는 자전거보다 약간 더 먼 곳을 가고자 하는 영세민들의 교통수단이라고 한다.

셋째는 찌포니라는 것으로 찌푸와 포니를 합한 것이라 하는데 키가 그리 높지 않고 차 폭도 그리 넓지 않아 차량 속에 좌우에 긴자리를 만들어 거기에 사람이 마주 바라보고 앉아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가는 차량으로 서울 근교의 마을버스 같은 성격의 차량이란다. 이것도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 일률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자기 소견대로 외양을 꾸미기에 단 두 대도 똑같은 것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다 다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색있게...

넷째는 택시가 있었다. 그냥 우리네 도시에서나 혹은 지방 읍내에서 볼 수 있는 택시와 같은 것으로 좀더 여유로운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으로 보였다.

다섯째는 산악용 차량입니다. 이는 사륜구동 6인승으로 역시 겉모양은 다 다르게 치장되어 있었는데 피나투보 어귀에 있는 산타 훌리아나 마을까지 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차량이다. 앞에 운전자와 손님석, 뒤에 두 사람씩 4사람이 겨우 탈 수 있는데 이 차량은 길이 없는 비포장 모래길과 자갈과 바위가 뒤엉킨 길을 거침없이 [평탄한 곳은 약 60키로 속도로 달림]달리는 황야의 무법자처럼 운전하는 것이 대단하여 보였다. 

특히 이 차량은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가는 코스와 휴화산에 있는 유황온천을 찾아가는 이들을 태워주는 차량이었는데 수 십대가 앞을 다투어 먼지를 일으키며 경주하듯 달리는 모습, 하천이 흐르는 얕은 곳으로도 물살을 튕기며 달리는 것은 정말 스릴만점이었다.

그러나 이 차량을 탄 사람은 차를 꽉 잡아야 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흔들리며 요동하는 차량을 타고 가면서 연신 디카를 꺼내어 사진을 찍고 또 찍어댔다. 후에 사진들을 정리하여 보여드리려 한다.

여섯째는 버스와 트럭들이 있었으니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차량이다.물론 많지 않았다. 종종 대형 관광버스들이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기도 하였다.

일곱째 정말 특이한 탈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곧 우마차였다. 유황온천으로 가는 광야 길을 가던 중에 본 것으로 옛날 우리나라 농촌에서 보던 것 같이 생긴 달구지를 소가 끄는 것이었는데 그 달구지에 사람들이 타고 유유히 가는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어떤 이는 소를 타고 가는 이도 보았다. 필리핀의 소들은 그 색깔이 진흙과 같은 색깔이었는데 뿔은 대단히 길게 뻗었는데 사람이 그 등에 타고 가는 모습이 한가로워보였다.

이상에 소개한 바와 같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시에서 위에 말한 바 앞의 여섯가지 종류의 교통수단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정말 잘 사는 나라로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하나님의 은혜요 복주신 바라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그지없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