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가면 아주 특별한 교회가 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CBS TV '새롭게하소서' 출연, 교회 개척 6년만에 교인 1만 명으로 성장시킨 부흥의 비결 밝혀



CBS TV 반태경 PD

경기도 분당에 학교 건물을 빌려서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 교회가 있다.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실에서 소모임을 갖는 여느 교회와는 다른 모습의 교회, 바로 '분당우리교회'다. 학교를 빌려 사용하기에 주중에는 예배 외에는 어떤 행사도 할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분당우리교회는 개척된지 6년 만에 교인수 1만 명으로 성장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놀라운 부흥을 일궈낸 주인공인 분당우리교회의 담임 이찬수 목사가 오는 26일(목) CBS TV 간판 '새롭게하소서'(연출 강인석PD)에 출연,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과정과 부흥을 일군 목회 비전 등을 소상히 털어 놓는다.

하나님에 대한 원망만 가득하던 어린 시절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40대 목회자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찬수 목사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먼저 목회자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가 40일 금식기도를 하던 중 17일 째 되던 날 돌아가셨는데, '어린 이찬수'는 그런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린 생각에, 과도하게 기도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도 이해가 안 됐고요. 교회를 위해 그렇게 기도를 하면 불같이 부흥이 되고 성장이 되는 게 맞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시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었죠."

그러나 이찬수 목사는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남편이 기도하다가 소천한 그 날에도 이 목사의 어머니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편이 그렇게 죽으면 하나님 원망도 하고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난다 해도 인간적으로 당연한 일인데, 어머니는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때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민 시절, 끝도 없는 절망에 빠지고...

이찬수 목사는 돈을 많이 벌어 자선사업을 해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23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이찬수 목사의 원망은 이민생활 가운데 절정에 이르게 된다. 낯선 이국땅에서 학비를 손수 벌며 연로한 어머니를 모셔야 했던 이민생활이 너무나 힘이 들었던 것. 이 목사는 "공장 청소나 세탁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일마저 구하기 힘들었던 이민 초기에는 오도 가도 못하는 동굴에 갇혔다는 생각마저 들며 하나님을 더더욱 원망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이민은 왔는데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동굴 입구에 무서운 호랑이가 서서 지키는 것 같은 심정마저 들었습니다. 23살 어린 나이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힘든 시기였습니다."

또한 이찬수 목사는 "하나님은 신실한 자들에게 천대(千代)까지 복을 주신다고 성경에 말씀하셨는데, 교회를 위해 기도하다가 돌아가신 목사의 아들에게 어떻게 이런 고난을 줄 수 있냐고 하나님께 삿대질을 하며 따질 정도였다"고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을 결심하며 들어선 목회자의 길

이렇게 엇나가고 있던 이 목사를 되돌린 사람은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 '죽어도 목사는 안 하겠다'던 그였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는 기도하다가 돌아가시는 영광을 누렸지만 목회의 열매는 거두지 못했으니, 자식이 그 뒤를 이어서 목회를 해야 한다"며 아들이 남편의 뒤를 목회자가 되길 간절히 원했다고. 그리고 그런 어머니의 간곡한 소원은 조금씩 이찬수 목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나님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어머니를 위해서 '목사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은 어머니 혼자 앉아계시고 제가 목사가 되어 설교를 하는 꿈을 꾸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이 목사는 우연히 교포신문에서 한 학부모가 여선생님의 머리채를 잡고 있고 학생들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됐다. 그 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울던 그는 '모국의 청소년들을 섬기고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목회자의 소명을 가지게 된다. 그 후 목회자의 길이 정말 하나님의 뜻인지 알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결국 하나님께 응답을 받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청소년 사역 중 나이를 속이고 아이들과 채팅한 적도 많습니다"

고국에 다시 돌아와 사랑의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 이찬수 목사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10년 간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며 큰 부흥을 이뤘다. "작은 동네 교회에서 아이들의 샘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가지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사랑의교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님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당시 통신망 채팅을 이용해 아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나이를 속여 아이들과 채팅을 하기도 하고, 학교로 독서실로 아이들 찾으러 많이 다녔어요."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평생 청소년 목회를 하라고 명령하셨어도 그렇게 따랐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교회의 본질인 예배에 집중하며 분당우리교회를 섬겨왔습니다"

10여년 간의 사랑의교회 청소년 사역을 마친 이찬수 목사는 평소 아버지같이 따르던 옥한흠 목사의 권유로 지난 2002년 분당우리교회를 개척했다.

"2001년 옥한흠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내년에는 개척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신이 도와주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이게 하나님의 명령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개척을 준비하게 됐죠."

청소년 사역만 했던 상황에서 교회를 개척하게 됐던 이찬수 목사는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지만 항상 좋은 길로만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지난 6년간 분당우리교회를 이끌어 왔고, 교회는 개척 6년 만에 교인수 1만 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물어보는 질문에 이 목사는 "학교 건물을 빌려 써왔기에 예배 외의 부차적인 어떤 행사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교회의 본질인 '예배'에 집중했던 것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본 것 같다"며 그 비결을 담담히 밝혔다.

또한 그는 "어린 마음에 기도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지금의 축복은 아버지가 거두지 못한 기도의 유산인 것 같다"고 부모님께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