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의 민족 반역자, 친일파, 만고의 역적 이 완용.

역사적으로 이토록 욕을 먹는 이도 드믈 것입니다. 이 완용은 고종에게 칼을 들이대며 을사조약 체결을 강요한 '을사5적'의 가장 핵심 인물입니다.

그 공로로 일본 정부로 부터 후작 작위를 받아 식민치하에서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심지어 며느리와 사통한 패륜아로도 전해집니다.

그는 6살 때 천자문, 7살 때 효경, 8살 때 소학을 뗀 신동이었으며.
25세에 문과에 급제한 명문가 출신의 정통관료였습니다.
최초로 영어와 신학문을 공부하여 서구사회의 장점을 수용하고자 한 개혁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나라가 망한 뒤에도 왕실과 척족에 대해 변함없는 충성을 바친 신하였고,
고종의 총애를 받는 충신이었으며,
독립문의 현판을 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필로 통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이의 부정적인 판단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인적인 삶을 들여다보면 의외의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 중에 하나는 그가 독립협회의 위원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위원장이었던 시절 중국의 사신들을 맞던 흥인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습니다.
흥인문은 조선 역사의 수치였습니다. 그것은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라는 표시였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사신으로 오는 관리들의 거만함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대개는 환관들이 사신으로 왔는데 그들을 접대하기 위해 마련된 술자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사치했으며, 그들에게 성대접을 하는 관기들은 목숨을 걸고 도망을 칠 정도로 중국 환관들은 변태적이고 가학적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중국의 사신들이 오면 대개는 중국 황실에 바치는 궁녀들의 징발도 함께 이루어졌는데,
정승들의 딸까지도 징발할 정도로 그들의 권력과 횡포는 심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사신들이 도착하면 길거리에 다니는 여인들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완용은 바로 그 치욕의 현장에 독립문을 세운 중심인물이었습니다. 정말 의외의 일입니다.

그의 정치적인 행보도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는 친미, 친러를 거쳐 친일파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그의 행보는 현실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역사적 안목의 표출이었습니다.

조선을 위한 현실적인 최선의 선택이 가능토록 하기 위한 그의 충정의 산물이었습니다.
일본의 한 평론가는 그런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이 완용이 재물에 현혹되지 않았다면 그는 아시아 최고의 정치적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역량과 경륜을 가진 당대 최고의 정치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재물에 현혹되고 말았습니다. 만일 그가 재물에 현혹되지 않았더라면 그는 만고의 역적이 아니라 만고의 충신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완용에게는 개인적인 열심과 성실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왕과 왕실에 대한 충성과 조국의 장래를 위한 충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완용을 충신으로 기억하는 이들은 일부 그의 후손을 제외하고는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분명 그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완용의 이야기가 한국교회에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완용이 친일파 매국노, 만고의 역적 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 도대체 교회에 대해서는 왜 그리도 무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