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총회를 다녀와서

오늘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이번 총회에서 제가 제안 했던 내용이 결의 된 일에 있어서 감사의 말씀들도 있었지만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험담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몇 자 적는 것이 좋겠다 싶어 글을 씁니다.

사실 저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면서 구 합동측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교단에 남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지을 것을 생각하면서 참여하였습니다.

결론은 그들이 우리를 포용하는 자세를 보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몇 가지에 그런대로 선을 긋는 계기가 됐다고 자부합니다.

1.총신학적취득문제.

총신학적을 취득하는 일에 있어서는 하고 싶은 사람이나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사람들은 하라는 것입니다(개인이 알아서 할 일임).

이 문제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그 학적을 갖기 원하는 구 개혁인들이 있는 이상 그들에게 선택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제 동등한 자격임을 다시 한번 전체의 결의로 확인한 이상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박사과정이나 그 위의 과정을 하는 것이 더 낳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그렇게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총신학적 연연하며 비굴하게 살지 맙시다.

2.학적관리 문제.

이 문제는 우리가 합동할 때 기 제출한 학적을 총신대가 맡아서 관리해주면 된다고 봅니다.

어떤 분은 합동 됐으니 꼭 총신대의 이름으로 통일해서 서류를 발급해 달라고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신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강변도 하지만,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것은 학교가 합한 것이 아니니(개신대는 그대로 존속하고 있음) 어렵다고 보며 또 저는 옛날 그렇게 신학교 나온 것이 부족함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때쓰듯 추한 꼴 보여 가면서 총신대 이름을 갖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어느 신학교를 나왔든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삽시다. 그렇지 않을 줄 믿습니다만 혹이라도 총신대 간판 내세우고 그 이름 뒤에 자신을 숨기며 위선적으로 살려고 해서는 안 될 줄로 압니다.

3.목사자격에 있어서.

합동시 상대를 서로 공히 인정하고 받았으니 동격신분이 됐음은 사실이나 우리가 구 합동측 헌법을 사용하기로 한 이상 정치4장2조의 학교를 나온 사람들에 비해 타 신학교를 나온 우리들이 현실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어느 신학교를 나왔든지 2005년 합동시 함께한 목사의 자격은 정치4장2조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결의하였습니다. 이것은 사정해서 받은 것도 아니고 그들이 우리에게 아량을 베푼 것도 아니며 당연한 자격을 총회에서 결의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입니다.

목사 자격이 동등한 이상 당당해 지고 힘을 합하고 실력을 기릅시다. 여러 가지 구차한 이유 늘어놓으며 합동이 마음이 바뀌고 법을 들고 나오면 어떻고 저떻고 하는 식의 피해의식에 가득한 그런 말은 더 이상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4장2조를 수정하고 바꾸는 것만이 확실한 신분 보장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주장들도 하지만. 저는 그 면은 좀 다릅니다. 우리가 합동의 사람이 된 이상 정치4장2조는 우리 교단의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보루와도 같다고 저는 봅니다. 그렇다면 수년이 지난 다음을 생각한다면 정치4장2조는 살아있어야 하지 우선 편하다고 해서 장래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시켜줄 틀 자체를 부셔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라면 합동 후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말하고 지적해 왔지만 누구하나 그 문제를 시원히 매듭 짖지 못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두에게 흡족하지는 못하다 해도 한 매듭이 지어졌다고 봅니다.

해어져 산지가 20여년이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기간이 지나 이 혼탁한 부분이 흘러가면 새물이 흐를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좀 부족하고 흡족치 못해도 참고 지냅시다. 앞으로 좋은 날 있을 줄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사역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여 교회도 부흥되고 큰 역사를 이룰 능력 있는 사역자들이 되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샬롬.

※이와 다른 생각들도 있을 줄 압니다.

그렇다면 상대방 생각도 존중하면서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며 좋은 대안들을 제시해봅시다. 그것이 좋다면 다음 총회시 헌의 합시다. 그리고 앞서서 돈도 좀 내고 하는 일에 책임도 질 줄 아는 그런 개혁인이 됐으면 합니다. 누가 뭐 좀 하면 항상 뒤에서 이리같이 물어뜯고 숨어서 비겁하게 공격하는 뱀 같이 비열한 사람들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