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2` 3년 전 `블루블랙폰2`와 비교해보니

`현대인의 친구` 휴대폰 네가 궁금해
`극소화 기술`의 힘…크기는 비슷한데 부품 200개 더 넣어
영상통화 + TV + 라디오 기능 추가 … 노트북 용량에 첨단 카메라 부착

“휴대전화기의 크기는 별 차이가 없는데 내장 부품은 200개나 더 들어 있다.” 정보기술(IT)의 총아인 휴대전화기 기술이 최근 3년 새 이같이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소형 부품 제조기술 덕이다. 휴대전화기는 10월 말 현재 국민 1인당 1대꼴인 4527만 대가 보급돼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대가 팔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햅틱2’를 회사 측의 협조로 분해해 3년 전 히트 제품인 ‘블루블랙폰2(D600)’와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부품 대부분이 앉혀지는 주회로기판의 크기는 햅틱2가 D600보다 작아졌지만 부품은 200여 개가 더 늘어났다.

반명함판(가로 49.3㎜, 세로 49.5㎜) 크기의 햅틱2 회로기판에는 모두 500여 개의 부품이 장착됐다. D600에는 없던 영상통화 기능과 TV와 라디오 기능(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터치폰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부품이 확 늘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 휴대전화기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D600은 8초였지만 햅틱2는 11초였다.

1. 터치스크린패널(TSP)=LCD화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인지해 각 기능을 작동시킨다. 문자 사용이 많은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감안해 압력을 인식하는 저항막 방식이다.

2. 프런트 셸(앞 틀)=광택이 바래지 않는 알루미늄 소재다. 주로 카자흐스탄과 기니에서 채굴된 것이다.

3. 프런트 어세이=LCD를 고정한다.

4. 리어 셸(뒤 틀)

5. 배터리 커버

6. LCD 모듈=D600보다 화질이 2배 선명하다. 브라운관 TV와 LCD TV의 화질 수준 차이로 보면 된다.

7. 주회로기판(메인 보드)=여기에 핵심 부품이 다 있다. 가로 49.3㎜, 세로 49.5㎜의 공간에 500여 개의 부품을 심기 위해 극소형화했다. 가령 지상파DMB 칩은 안테나에서 받은 방송신호를 증폭 처리하고 LCD 화면을 통해 방송을 보여주지만 크기는 가로·세로 5㎜에 불과하다. 상당수 부품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 알기 힘들다. 햅틱2의 부품 대부분이 일제라는 오해는 이 때문에 생겼다고 한다. 초소형 부품을 일본만 만들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이제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 부품 수 기준으로 국산이 78%다. 나머지는 ▶미국산(13%) ▶일본산(7%) ▶유럽산(2%) 순이다. 이 중 미 퀄컴이 공급하는 모뎀 칩을 빼고 나면 고가 부품 대부분은 국산이다.

8. 스타일러스 펜=지상파DMB 안테나와 결합됐다.

9. 대용량 메모리=D600의 메모리 용량은 80MB였다. 그러나 햅틱2는 기본 메모리만 영화 10편 또는 MP3음악파일 4000곡을 보관할 수 있는 16GB이고 추가로 8GB를 덧붙일 수 있다. 웬만한 노트북과 맞먹는 용량이다.

10. 배터리=열을 받아도 폭발하지 않는 리듐이온 재질이다. D600에 비해 대기시간은 90%, 연속 통화시간은 28% 길어졌다. 배터리는 휴대전화기의 몸체 두께와 무게를 사실상 결정하는 부품. 전체 무게에서 20~30%를 차지한다.

11. 스피커 모듈=스피커와 진동모터가 같이 들어가 있다.

12. 스피커

13. 진동모터=지름 1㎝ 크기의 원형 진동모터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일정 주파수의 진동만 만들던 D600과 달리 사용자가 진동의 강약과 간격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

14. 카메라 모듈=삼성테크윈에서 만든 500만 화소 제품을 부착했다.

15. 조도 센서=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LCD 화면의 밝기를 조절해 전력 소모를 줄인다.

16. 플래시 LED= 2㎜ 크기지만 꽤 밝은 100lux의 광량을 뿜어낸다.

17. 안테나=얇은 금속막으로 제작됐지만 세계 각 지역에서 사용되는 전파 대부분을 송수신할 수 있다. 이 덕에 별도 조작 없이 자동 로밍이 가능하다.

18. 외장 메모리

19. 키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