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총장선거 연기.."법적 절차 확인"

총신 운영.재단이사. 7인위, 17일 회합..18일 선거.."권성수목사 단독후보"

김철영/최창민

총신대 총장은 언제쯤 선출될 수 있을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신학원 운영이사들은 14일 오후 총신대 종합관 세미나실에서 임시 운영이사회를 열고 총회 이후 처음으로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 그러나, 총 141명 중 104명이 출석한 이사회는 어떤 법으로 총장을 선출할 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끝내 결정하지 못한 체 정회했다.   ▲ 93회 총회 이후 처음으로 모인 운영이사들.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길은 멀고도 험했다.     © 뉴스파워 최창민 총회 결의로 모인 7인 위원회는 13일 모임에서 권성수 목사를 총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임시이사회 이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후보 추천에 앞서 어떤 법으로 총장을 추천해야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 현 운영이사회 규칙은 3장 9조는 ‘총장 선임은 운영, 재단이사회 임원회에서 추천하고, 본회의에서 출석회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인준하여 총회에 보고한다. 단, 총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고 돼 있다. 이 규칙을 93회 총회에서 ‘총장 선임은 재단이사와 운영이사 임원회에서 추천하고 전체 회의에서 1차 선출은 투표수의 2/3 이상의 결정으로 하고 2차 투표는 투표수의 과반수로 결정하여(동수일 경우 안수, 연령순으로 한다) 총회에 보고한다. 단, 총장 임기는 4년으로 하고 1차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로 개정했다. 그러나 이사들은 개정 절차 문제 삼았다. 유장춘 목사는 “오늘 현재 총장 선거는 옛날 법으로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93회 총회에서 개정건이 보고되지 않았고 인준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현 운영이사회 규칙으로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원 목사는 “9월 25일 회의할 때는 긴급동의안에 의해서 결정을 했다. 그러나 총회 결의는 법을 능가하지 못한다. 총회는 인준 승인 기관이다. 긴급동의안으로 결정된 것을 운영이사회에 와서 실행할 수 없다.”며 “운영이사는 그것을 받아서 내년 9월 정기회에서 규칙을 수정하고 다음 총회에 올려 승인을 받아야 그 법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 기도하고 있는 최병남 총회장(왼쪽)과 김인환 총장.     © 뉴스파워 최창민 대다수 운영이사들은 총회의 결의가 현 운영이사회 규칙과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또 총회에서 해임하기로 결의한 재단이사회 임원회도 현 사립학교법에 의해 법적 지위를 보호받고 있는 한 해임 효력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7인 위원회에 총장 후보 추천권을 준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영우 목사는 “총회의 결의대로 총장을 선출할 경우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며 “총회 결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법리를 따진 후에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이사들은 오는 18일 1시까지 정회하고 운영이사 임원회 4인, 재단이사 15인, 총회 추천 7인이 참여하는 21인 연석회의를 통해 총회 결의를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합법적인 최선안을 논의해 보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8일 1시에 다시 회의를 속개 후 연석회의에서 결정된 최선안을 운영이사회가 받은 후에야 총장 후보 추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1인 연석회의는 17일 11시에 모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운영이사장 황원택 목사는 "총회 결의도 존중하면서 정관을 먼저 매듭 짓기로 했다. 그리고 후보를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 목사는 "김인환 총장, 정일웅 교수, 유재원 교수 등 김 총장과 이미 후보로 나왔던 교수들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권성수 목사를 여전히 단독후보로 내세울 것임을 밝혔다. 7인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정배 목사(부총회장, 울산 대광교회)도 "7인 위원회의 권성수 목사 단독추천 결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17일 7인위원회가 운영이사회와 재단이사회와 같이  모이는 것은 7인 위원회를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이어  "오늘 이사회는 무산된 것이 아니다.  총회 결의를 존중하면서도, 정관과 선거 절차가 교육부의 법에 상충되는 것이 없는지를 판단한 후에 선거를  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기한 것"이라며 18일 열리는 임시운영이사회에서 새로운 총장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목사는 특히 "권성수 목사를 총장으로 세우는 데 있어서 내부에 이견은 거의 없다"며 권 목사가 현 상황에서 최적임자라는 견해를 밝혔다.   교단 내부에서도 권성수 목사를 총장후보로 추천한 것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경총회장을 지낸 중립 성향의 모 목사는 "7인 위원회 멤버 중 4인이 호남 출신인데도 영남권의 권성수 목사를 후보로 추천한 것은 지역구도를 넘어선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권 목사는 신학적으로 총신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다만 법적 절차를 신중하게 따지지 않으면, 설령 총장이 되더라도 법적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 특히 재단이사회와 교육부 관련 사항을 신중하게 파악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총신의 한 교수는 "권 목사가 학교가 가장 어려울 때 총신을 떠난 것에 대해 교수들에게 사과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총장이 되어 교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려면 이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7인 위원회에서 단독후보로 추천된 권성수 목사는 운영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총장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정회가 되고, 법리 논쟁이 벌어지면서 임시운영이사회가 18일로 연기되자 자를 떴다. 93회 총회는 김인환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신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운영이사회 전원을 해임키로 결의한 바 있어 18일 열리는 임시운영이사회에서는 새로운 총장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