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되어야 할 장례 용어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고 김일남 목사님을 애도합니다! 개선되어야 할 장례용어들을 옮겨봅니다. 1. 삼우제(三虞察) ==> "첫 성묘"로 이것은 유교식 전통 상례 용어이다. 우(虞)자는 우려할 우자인데, 우제(虞察)라는 말은 시체를 매장한 뒤 그의 혼(魂)이 방황할 것을 염려하여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그 가운데서도 우제는 초우제(初虞察), 재우제(再虞察), 삼우제(三虞察) 등으로 나뉜다. 우선 초우제는 산에서 곡을 하며 돌아올 때 집에서 여상제들이 곡을 하면서 맞이하는 것을 뜻한다. 이때 드리는 제사를 가리켜 초우제 또는 반혼제(返魂察)라고 한다. 재우제는 초우제를 지낸 뒤 유일(柔日)에 지내며, 삼우제는 강일(剛日)에 지낸다. 따라서 교회에서는 매장한 뒤 처음으로 무덤을 살펴보는 것을 뜻하는 삼우제를 "첫 성묘"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49재(寶) ==> 사용금지 해야 이것은 엄연한 불교식 장례 의례(儀禮)이다. 그런데도 교인 가운데 49재를 지내기 위해 묘소(墓所)에 가는데 교회 봉고차를 쓰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본래 49재란 사람이 죽은 뒤 7일마다 재의(齊義)를 행하여 일곱번째 되는 49일이 되면 망인(亡人)의 극락왕생이 결정된다는 불교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과 천국에 갈 것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습속을 배제해야 한다. 3. 영면(永眠) 또는 영서(永逝) ==> "소천"으로 영면은 영원히 잠잔다는 뜻이며, 영서는 아주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의미가 담긴 말, 즉 "하나님께서 부르셨다(召天)" 든지 "하나님 나라로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명복(명복)을 빕니다 ==>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로 조문할 때나 조사할 때 흔히 "명복을 빈다"든지 "영전"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명복은 불교에서 사자(死者)를 위하여 불사(佛事)를 행하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서 사후(死後)의 행복을 비는 것을 뜻한다. 5. 조사(弔辭) ==> 내용에 있어서 대상을 분명히 해야 기독교 장례 예배에서의 조사는 죽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말이 아니라 사별 (死別)을 슬퍼하고 있는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어야 한다. 따라서 "고 ㅇㅇㅇ님의 영전에 드리나이다" 라든가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을 대하듯이 "왜 말이 없나이까? 보소서, 오열하는 가족을…" 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저 고인의 덕을 기억하며 유가족을 위로하는 내용의 추모사를 해야 한다. 6. 명정(銘旌)은 생략해야 명정은 붉은 비단에 백분과 아교를 섞어서·만든 것으로 고인의 명찰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고인의 신분에 따라 명정의 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민간 의식에서는 고인의 직함과 본과 그리고 이름을 써서 고인의 신분을 밝힌다. 명정은 영좌의 오른쪽에 세워 두었다가 운구할 때 상여 앞에 서서 그 행자를 표시하고 길잡이 역할을 하며 하관할 때는 관 위에 덮어서 묻는다. 순장의 풍속이 있는 옛날 사람들은 내세에도 현세와 같이 생활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관 위에 명정을 덮지 않으면 크게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굳이 명정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모두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들이다. 우리의 신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벧전 2:9). 따라서 교회에서는 고인의 신분을 알리기 위해서 고인의 사진 위에다 직분을 쓰고 이름을 기록하면 될 것이다. 믿는 성도들은 관 위의 흰 천에다 붉은색의 십자가 표시로 관보를 만들어 덮어도 좋다. 7. 칠성판(七星板) ==> 사용금지 해야 수의를 입힌 후 입관할 준비를 마치고 관 아래에 판자를 넣는데 이것을 칠성판이라 부른다. 이것은 북두칠성이 죽음을 주재한다는 도교적 신앙이 유입되면서 비롯된 것이다. 간혹 널판지에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일곱 구멍을 뚫기도 하는데 불교의 칠원성군(七元星君)을 섬기는 데서 나온 불교의 습속이라고 볼 수 있다. 8. 꽃 상여 ==> "관보"로 대신해야 아직도 시골에서는 꽃 상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꽃 상여는 무속신앙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무당들이 꽃을 좋아하는 것은 저승을 꽃동산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이 살았다는 무릉도원은 아름다운 복숭아꽃이 피어 있었으며 그곳에 신선이 살았다고 하여 저승은 이와 같다는 것이다. 교인들도 영구차 앞을 꽃으로 장식하고 관 위에다 꽃을 올려놓는 가정도 있다. 시골에서 상여를 사용할 경우에는 흰 관보에 붉은 십자가를 선명히 보이게 하여 깨끗한 장례식, 교회답다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