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었다.

내 앞 선 헐몬행이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헐몬으로 올라가는 길에 누군가가 '왜 이런 곳으로 가느냐?' 였다

시내 가까운 곳에 더 시설좋은 기도원이나 수양관이 많이 있는데........라고 하며

그래서 그냥 되돌아갈까 하다가 기왕 다 올라왔는데

그래도 시설이나 한번 둘러보고나 가더라도 가자 하고 올라갔다

그리고 접수처 직원(알고보니 장로님이셨다)에게 쉴 수 있는 방을 좀 보자 했다

내가 너무 무례했던 것 같다. 누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후지지는 않았다

거실들은 깨끗하였으며 방마다 후끈 거리는 훈기가 맘에 들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이 곳에 머물겠다 하고 짐(가방)을 풀었다.

그때 시간은 오전 9시 30분경,

조용하다. 봉고차며 승용차 등등 몇 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있었고

몇 분의 객(목사,집사?) 들이 계신 것 같았고

옆 방에서 소근거리는 대화소리도 들렸다.

나는 내 할 일을 위해 기도를 한 후에

가방을 열고 2009년도 목회계획을 위해 가져온 서류들을 들췄다.

그리고 하나씩 기도하는 마음으로 써 나갔다.

헐몬 수양관, 전에 정규오 목사님 생시에는 대단한 곳이었건만

역시 주인을 잃은 수양관이어서인지 쓸쓸해 보였다.

시간이 지나 석양판에 새방주교회 허 목사님을 뵙고

여수로 가셨던 구제수 목사님을 만나 인사만 하고

저녁을 먹고 기도하다가 성경 보다가

서울, 총회 교육부에서 준 책을 읽다가 잠 자리에 누웠다.

조용해서 좋았다.

새벽 5시에 챠임벨이 울리고 5시 30분에 새벽예배가

개신 90회기 후배 목사가 거기 담임목사에 의해 드렸다.

은혜로웠다. 비록 참석자는 7-8명에 불과했으나......

헐몬 수양관 주변 기도처소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오르내리면서 주여, 주여를 부르짖으며 간구한다

주여, 저들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헐몬이 정말 다시금 은혜의 동산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금 찾아가 보고 싶은 곳임에 틀림없다

관리 장로님 내외분이 그렇게 좋으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