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사로 살고 싶다.

淸心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이름은 막둥이 였다,

어머니께서

늦게 나를 낳으셨는데

다섯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서 내 이름은 언제나 막둥아~

학교 다닐 때

선생님과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 말고는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준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신학교 다닐 때는 전도사님 이었고,

강도사라는 이름으로 1년 지나고 는 목사님이 내 이름이었다,

내 나이 25세 때 부터 내 이름은 그렇게 불러졌다,

지금 내가 목회하고 있는 작은 섬에서도 내 이름은 목사님 이다

온 동내 사람들이
어이~
김 목사,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없다

80넘은 할아버지도

10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도,

나를 부를 때 는 목사님 그렇게 불러준다

목회의 일선에서 떠나
교회가 아닌 아주 작은 시골

어느 마을에
정착하여 살 때 내 주위에 사는 분들이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를까,

아저씨라 부를까

아니면

저 분이 목사님 이셨다내. 라고 말할까

아니면
저 사람이 목사였어?~ㅉㅉ

할까?

 

인생 석양 길에서 나를 바라본다.

한평생을

목사님으로 살아온 나는

여생을 함께 갈 사람들에게 목사로 살고 싶다.

 

2017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