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혼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되고 싶습니다.

淸心

 

울긋 불긋

화려한 꽃은 고사하고

싱싱한

화분 하나 놔두지도 못한

허름하고 보잘것없는

강단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팔순이 넘은

노인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교회 안에 가득합니다.

 

서로 서로 마주앉아

가난이 자랑인양

어렵게 살아온 날들의

험한 세상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더듬더듬

읽어 내려가는 성경

뒤적이며

책장 넘기는 소리가

찬송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모습

 

어느 것 하나

내세워

자랑 할 만 한 것은 없는데

 

주름진 얼굴에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들

소녀의 심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모습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하나님의 눈동자가

이곳에 멈추고

여호와를 예배하는

아름다운모습에 취하실 것 만 같은 모습들

 

이곳이

영혼이 쉼을 얻는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

사치교회인 것을 누가 알리요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