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형제자매 이내 말씀 들어보소*

1. 사랑하는 형제자매 이내 말씀 들어보소

    27년 되기 전에 군자교회 파송 받아 (1959년)

   성도들과 피부대고 웃고 울고 기도하며

   너를 키워 세워놓고 나는 이제 떠나노라.

2. 군자교회 찾아올 때 산도 설고 물도 설어

    교회 설고 성도 설고 인정마다 타향철리

    오랜 세월 흘러가고 인생마저 늙었는데

    너를 두고 떠나나면선 눈물 아니 흘릴쏘냐.

3. 골골마다 내 발걸음 아니 단 곳 있었으며

    누구의 집 대문턱에 내발 아니 닿았던고

    가난하여 굶주릴 때 내 배 아니 고팠으며

    병이 들어 누었을 때 내 몸 아니 아팠던가.

4. 아내보다 사랑하고 자식보다 귀여워하며

    피 땀 흘려 세운 성전 말씀 전한 이 강단과

   기도하던 이 제단을 손 때 묻혀 키워 놓고

   너를 두고 떠나려니 발걸음이 돌아선다.

5. 시집장가 결혼할 때 주례 아니 섰었으며

   옥동자를 낳았을 때 축복 아니 빌었던가

   부모세상 떠났을 때 내손 아니 닿았으며 (염습, 입관)

   슬피우는 자녀들을 위로 격려 안했던가.

6. 주 예수께 받은 사명 복음 증거 하든 일들

   내가 언제 낙심하여 이 강단을 비웠던가.

   무릎 꿇고 기도하며 눈물로써 전한 복음

   마음에다 간직하고 이내 얼굴 잊어주오

7. 내게 주던 그 사랑을 후임자께 물려주고

    대접하던 그 대접을 후임자께 돌려주소.

   나는 이제 쇠해지고 그는 이제 흥하리니 (요3 : 30)

   씨는 썩어 싹이 나고 꽃 떨어져 열매 맺네.

8. 나를 생각할 때마다 후임자를 생각하고

    내가 기억될 때마다 후임자를 기억하소.

    강단에서 전한 말슴 살이 되고 피가 되어

    생명양식 삼으시고 일취월장 하옵소서.

9. 나를 위해 수고한 것 남아있지 않지마는

    주님위해 일한 것은 영원무궁 남으리니(고전15 : 58)

    보낸 목자 위시해서 맘과 힘을 다 바쳐서

    몸된 교회 부흥되는 좋은 소식 보내주오.

10. 오늘 서로 작별하며 눈물짓는 성도들아

     만났으면 이별이란 자연법칙 아니런가.

     이 세상서 못 만나면 저 세상서 만나리니

     눈물을 거두시고 웃음으로 보내주오.

11. 몸은 이제 떠나지만 마음 여기 두고 가니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빌 때마다

     각인 마음 심방하여 영적교통 하시다가

     한자리에 만날 때에 할렐루야 찬송하리.

* 위 시는 경기도 시흥, 군자교회를 섬기셨던 정종국 원로목사님이

   지은 시로서 모든 은퇴목사님들의 사역이자 심정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