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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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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02-12-27 (금) 10:11 | ㆍ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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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만표라는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이 후보도 그랬다. 그는 정계은퇴선언을 하면서 볼을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몇 번씩이나 회견문낭독을 중단하며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다. 5년전에 이어 또 한번 국민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한 데 따른 회한이 그렇게 눈물로 변했을 것이다. 정치는 무엇이고 또 대통령 자리는 무엇일까. 사람의 눈물은 주변사람의 누선을 자극한다.그날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함께 울었다. 세상에는 많은 눈물이 있다. 슬픔의 눈물, 기쁨의 눈물, 반가움의 눈물, 아픔의 눈물, 참회의 눈물…. 우리는 올해도 많이 눈물을 흘렸다. 남북으로 갈려진 이산가족들이 반세기만에 상봉했을 때,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축구강국들을 잇따라 물리쳤을 때, 대홍수로 전재산이 날라간 수재민들의 아픔을 봤을 때,주한미군궤도차량에 치여 두여중생이 숨졌을때 눈물이 앞을 가렸다. 눈물보다 순수하고 맑은 것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다. 시인 김현승씨는 아들을 잃고 쓴 시에서 눈물을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라고 표현했다. 눈물이야 말로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고 높고 맑은 세계를 창조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새로 대통령에 오르는 사람이나, 정치를 접고 새로운 삶을 찾은 패배자나 다 마찬가지다. 그들의 눈물이 더 높고 맑은 세계를 만드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 한사람은 국가최고 지도자로, 또 한사람은 대통령만 빼고 모든 것을 다해본 우리사회의 원로로 각기 해야할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두사람의 눈물이 선거과정에서 쌓인 상호간의 증오와 적대감을 씻어내는 사랑의 액체가 되기를 바란다. 선거전에서 우리는 너무 흥분했다.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놓고 서로가 편이 갈려 싸우고 이과정에서 온갖 비방이 난무했다. 두사람의 눈물은 이제 국민을 하나가 되게하는 통합의 눈물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땅의 정치인들에게 잊지말라고 주문하고 싶은게 있다. 이 세상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점이다. 조금만 관심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일자리를 갖고 싶어도 안되는 사람, 너무나 가난해서 끼니도 못때우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대우를 못받는 사람,사회의 무관심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겉으론 웃어도 사실은 울고 있다. 정치나 종교란 바로 이런 백성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돼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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