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연길현 불굴나재교회 장로 함주익은 독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소를 맡아 기르던 장로는 공산당으로부터 위협을 느껴 그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끌고 가는 도중 불행히 공산당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함 장로를 다짜고짜 간첩으로 몰더니 즉시 총살을 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십 명의 공산당들이 그를 이끌고 산밑에 가서 총살하려고 둘러섰습니다. 그때 함 장로는 죽음을 면할 수 없음을 알고 저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최후로 십 분간만 기도하게 해 주오.”

저들은 허락하였고 함 장로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조국과 민족의 장래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일제에 조국을 빼앗겨 정든 고향을 버리고 자유와 살길을 찾아 이역만리에 천대를 받으며 사는 우리 동포가 어찌하여 핏줄이 같은 내 동포의 생명을 잔해하는가, 어찌하여 이런 비참한 일을 당하게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