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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신문에서 보셨겠지만...!!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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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8-11-16 (금) 19:30 | ㆍ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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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회 정기회, 아들 유성종 목사 은퇴식서 공식 명예회복 뜻 기려
전북노회 제166회 정기회에서 은퇴식을 가진 전주 양동교회 유성종 원로목사는 감격에 겨워했다. 기나긴 목회의 길을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아버지 고 유복섭 장로의 명예회복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전북노회는 10월 16일 전주 중인교회에서 열린 이번 가을정기회에서 80년 전인 1938년 제32회 정기회의 신사참배 결의를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개의 예배, 경과보고, 기도회, 결의문 낭독으로 이어진 이 시간에 특별한 인물 한 사람이 언급됐다. 바로 전북노회의 신사참배 결의에 혈혈단신 반대하다 수난을 당한 유복섭 장로가 그 주인공이다. 유복섭 장로는 1895년 5월 19일 옥구군(현 군산시) 개정면에서 출생해, 어린 시절 전킨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는 군산선교부에서 세운 영명학교 재학 중에 군산 3·5만세운동에 가담했다가 주동자로 체포돼, 대구형무소에서 2년 동안 수감됐다.
모두가 숨죽이며 일제와 노회의 지시를 따랐지만 유 장로는 대담하게 교회로 내려온 신사 기물들을 예배당 마당에서 불태워버렸다. 보복이 뒤따랐다. 일본 형사 2명과 전북노회 친일목사 4명이 그를 체포해 익산경찰서로 압송한 것이다. 끌려가면서 그는 죽음을 예감하고 아내 김선애와 장남 문종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다행히도 그는 죽음을 면하고 해방을 맞는다. 하지만 그의 온 몸은 언제부터인가 푸른빛으로 바뀌어있었다. 셀 수 없이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하며 손상된 피부가 회복되지 못한 탓이었다. 일제에 맞선 우국지사로 인정받은 그는 익산역과 춘포 소재지 등에서 동포들 앞에 해방의 기쁨을 연설하는 등 명예와 출세의 기회를 얻는다. 실제로 초대 서울시장인 동향의 김형민씨가 유 장로에게 함께 정치를 해보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장로는 단호히 이 제안을 거절한다. 친일세력이 정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들과 함께 정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 그리고 1949년 8월 31일 54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안타깝게도 유 장로에 대한 명예회복은 오랫동안 지연됐다. 가족들은 전북노회와 아버지 사이에 벌어진 악몽을 잊지 못했다. 유성종 목사가 처음 총신대 진학을 결심했던 1965년 무렵, 맏형인 문종씨는 통곡하며 이렇게 만류했다. “목사들이 아버지를 폭행하고 감옥으로 끌고 갔는데, 네가 어떻게 목사가 되려고 하느냐!” 먼 훗날이 되어서야 당시 상황을 목격하고 정확히 기억하는 이들로부터 아버지가 신사참배에 반대하다 수난을 당한 자랑스러운 인물이라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비로소 유 목사는 자랑스럽게 신학교에 입학하고, 생전에 아버지가 몸담았던 전북노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한 때는 숨겨야 했던 아버지의 스토리를 이제는 어디 가서나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선친의 신앙을 계승하여 조국과 교회를 지키는 믿음의 가족들로 더욱 든든히 서겠습니다.” 유성종 목사의 다짐이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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