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자신의 21세 젊은 둘째 부인이 마을에서 아이를 낳은 후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서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의료 시설이 전혀 없는 마을에서 초산이던 젊은 여인은 산통이 너무 심했고, 분만이 쉽지 않자 남편의 친척 여자들이 산모의 손과 발을 잡고 배에 압력을 가해 아이를 출산하도록 도왔다. 그녀는 출산 과정에서 너무 많은 하혈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고 위급한 상황에 직면해 가족들이 병원에 데리고 왔는데, 도착 후 몇 시간만에 사망했다. 자신의 둘째 부인의 죽음을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늙은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슬처럼 사라져간 젊은 여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현지인 사역자가 그 마을에 자주 다니며 관계 전도를 하고 있던 중이라 죽은 여인이 바람 스치듯 이라도 복음을 들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시간도, 사람들도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복음 전도에 대한 다급한 마음이 든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금세 사라지고 공동 묘지에 작은 돌 하나 흔적으로 남을 이 땅의 사람들에게 가장 귀하고 소중한 예수님의 소망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전도자의 걸음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기록일기)

벨리자벨 유목민 마을 교회

매주 풀라니 유목민 마을을 방문해서 관계 맺음을 통해 복음을 전했던 벨리자벨 마을에 현지인 사역자와 복음을 들은 유목민들이 함께 작은 예배 장소와 머물 수 있는 집을 짓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현지인들이 스스로 예배 처소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의 필요성을 갖고 시작한 것입니다. 세네갈 강가에서 갈대를 꺾어 가져와 지붕을 만들고 주변에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여 짓고 있습니다. 또한 사역자와 벨리자벨 사람들이 자신들의 것들을 드려서 작고 엉성하지만 이들의 수고와 헌신의 손 때가 묻은 멋진 교회당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곧 공사가 마무리되면 8월 8일(목요일)에 사람들을 초대해 감사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계속 매주 목요일 예배와 수요일 밤 성경 공부 모임이 있습니다. 매년 전부터 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을 접한 사람들이 있어서 인근 풀라니 유목민 사람들도 예배에 참석할 것 같습니다. 벨리자벨 교회를 통해 인근 유목민들이 복음을 듣고 또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슬람 지역에서의 MBB 공동체 숨기기

무슬림들로부터 신앙 공동체 모임과 구성원들의 신분을 숨기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종종 신앙 공동체 안에 긴장감을 갖게 하는 일들이 발생해서 몇 주간 예배 장소를 옮기거나 또 모임의 날짜와 시간을 변경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이 강한 지역에서 무슬림 친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MBB(무슬림 배경에서 개종한 크리스천)들이 계속 신앙을 지키고 또 복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안을 찾는 일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 태권도 도장 사범과 학생들이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서 그 동안 열심히 훈련한 동작들을 보여주는 시범 행사를 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쿵푸 도장 학생들도 초청해서 연합으로 시범 행사를 진행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 일을 통해 RT 교회와 사역을 외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슬람이 강한 지역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인내로 효과적인 복음 전도 사역을 지속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브릿지 오브 아프리카

한 동안 다른 일정으로 인해 브릿지 모임과 사역 진척이 다소 늦어졌지만 사역을 소개하고 또 중보 기도를 요청할 수 있었던 시간은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조금씩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잃어버린 영혼들 가운데 행하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또 저희가 복음 전도의 도구로서 잘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네갈 인근의 일부 국가에 있는 풀라니 MBB들을 접촉해서 그들이 복음 전도자로 그 땅에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역과 유럽의 풀라니 종족 디아스포라 들과의 관계망을 구축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믿음과 지혜 그리고 소망을 품고 한걸음 씩 내딛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가족 소식

저희 부부가 최근 졸업식과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그리움을 달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혼 후 처음으로 둘째 현준&예랑 부부의 사는 모습도 보고 잠깐이었지만 조그만 집에서 온 식구가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신혼부부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견하고 또 감사했지만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예림이도 학교가 방학을 맞아 미국을 방문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년 전 예랑이의 청년전세대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다가구 연립 주택이 경매 처리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매 후 은행과 세입자들이 각각 50% 정도 경매 금액을 나눈다고 합니다. 저희가 얼마만큼 피해를 감수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은행 대출 금액에 대한 피해금액이 줄어들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젊은 청년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어서 너무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장마와 더위 가운데 건강 하시고, 언제나 잊지 않고 중보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가정과 일터에 영적인 은혜가 풍성하시길 기도합니다.

리차드 톨에서

이재일, 조순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