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유입 후 풀라니 종족의 고유한 전통들은 이슬람 절기와 의례들로 대치되었다. 대부분의 풀라니 사람들은 이슬람 절기와 의례들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관례처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슬람 절기와 의례들은 공동체 구성원이면 반드시 지켜야 될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슬람 절기가 다가오면 크리스천 신분을 숨긴 채 무슬림 친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MBB들은 평소보다 더 큰 압박과 견제를 받는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침도 삼키지 않을 만큼 풀라니 사람들은 사뭇 말투와 행동들이 평소와 다르게 경건해 보인다. 풀라니 사람들은 라마단 금식을 통해 죄 용서와 이슬람 공동체가 더욱 결속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믿는다. 올 해 라마단 기간 동안은 예년보다 풀라니 MBB들이 무슬림 친족들로부터 핍박과 견제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MBB들이 핍박과 견제를 피해 친족을 떠난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MBB들이 낙망하지 않고 예배 처소를 찾아와 기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MBB들이 이슬람 절기 동안에 무슬림 친족들 가운데 뱀처럼 지혜롭고 또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기록일기)

교회 사역 이양

           현지인 사역자들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생각하면 사역을 이양하기에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교사들로 인해 그들이 더 발전하고 헌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우리가 그 부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다른 어떤 부분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을 수 있는 현지인 사역자들이 이 땅에 세워지는 꿈을 갖고 기도했습니다.

           저희는 2025년 4월부로 현지인 리더들에게 모든 사역을 이양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리차드 톨 교회, 낫바지 교회, 벨리자벨 교회 그리고 주변에 작은 모임들을 책임지고 섬기게 될 두 가정의 현지인 사역자들이 세워졌습니다. 이들이 믿음과 인내를 가지고 성실하게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현지인 리더 중심으로 사역이 전환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으로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는 사역을 이양한 후 브지오브아프리카(BA)와 평신도 전도자 훈련 사역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BA 평신도 전도자 훈련

           첫 2개월간의 BA 평신도 전도자 훈련을 은혜 가운데 마치고 훈련생들은 가족 품으로 돌아가 3월 한 달을 지내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이들에게는 삶의 많은 변화와 또 결단과 헌신을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훈련 기간 동안 우려 곡절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신, 구약 성경 공부와 전도, 설교, 양육, 기도 등을 통한 실제적인 훈련이었습니다. 다시 4월 7일부터 2개월간 훈련이 시작됩니다. 무더운 날씨 가운데 훈련생들이 건강하게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성숙한 전도자들로 세워져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 소식

           3월 중순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갱년기 열감 때문에 조순희M이 조금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공부, 상담 사역을 하고 있는데 건강을 지켜 주시고 또 마음에 평안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 조순희M은 5월에 둘째 예랑이가 아이를 출산하는데 산후 조리를 돕기 위해 잠시 미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예랑이가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하고 또 모든 상황들을 지켜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동안 예랑이 청년전세대출 문제로 걱정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집이 경매로 매매된 후 저희는 한 푼도 배당 받지 못한 채 은행 대출을 갚아야 했지만, 놀랍게도 우리 가족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평안함 때문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어수선한 세상 가운데 하나님 말씀으로 심지를 굳건히 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이 땅의 무슬림들이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네갈 리차드 톨에서

이재일, 조순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