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본보기가 되는 부자. 경주에서 최진립(1568~1636, 최치운 17세손)부터 최준(1884~1970)까지 약 350년, 간 12대에 걸쳐 만석(萬石)꾼을 한 집안의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부자로서 유명한 이야기, 거리가 아니라 부자이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품격 있는 부자로 존경받는다는 다는 점에서 유명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권세나 재물이 많으면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되어 웬만한 사람은 사람으로 취급도 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부자(富者)가 천국(天國)에 가기는 약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라고 하였다. 그럼, 부자는 천국을, 못 가는가? 그것은 아니다. 문제는 부자는 심리적(心理的)으로 재산을 모으는 목적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가 부자에 대한 심리를 비유로 하신 말씀이 있는데 “부자가 밭에 소출이 豊盛하여 心中에 생각하기를 내가 곡식이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곡간(穀間)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모든 것을 거기 쌓아두리라 그리고 하는 말이 여러 해 먹을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자”라고 하였다.

이것이 부자 되는 자들의 심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네가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다 이같이 되느니라”라고 하였다. 솔로몬 왕은 말하기를 “재물이 많으면 먹는 자도 더하나니 소유주가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라고 하였다.

성경에 “나사로라 하는 한 거지가 있는데 부자의 대문에 누워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불리 먹으려 하는 데 개들이 와서 거지의 상처를 핥더라”라고 하였다. 그런데 거지는 죽어 천국에 가고 부자도 죽어서 지옥에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 거지는 죽은 후에는 편히 쉬고 고생이 없는데 부자는 죽어서 막심한 고생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경주의 최부자는 부자이지만 부자로 횡포(橫暴)를 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비(慈悲)를 베풀었다고 하였다.

속언에 “부자는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경주 최부자 집의 만석(萬石)꾼의 부자는 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1600년에서 1900년 중반까지 무려 300년 동안 12대를 내려오며 만석(萬石)꾼의 전통(傳統)을 이었고 마지막에는 1950년 전 재산을 스스로 영남대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증 함으로써 스스로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졌다.

 경주 최부자가 그렇게 오랜 세월 부자로 명맥(命脈)을 이어오는 것은, 나름대로 비결이 있는 것이다. 그럼 그 비결은 무엇일까? 경주 최부자의 가정에 가훈(家訓)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첫째 벼슬을 하되 절대 진사(進士)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이유는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세파(世波)에 휘말려 집안에 화를 당할 수 있다.

 둘째는 재산은 1년에 1 萬石 이상을 모으지 말라. 그 이유는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과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였다. 셋째는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그 이유는 누가 와도 넉넉히 대접하여 대접받은 자가 푸근한 맘을 갖게 한 후 보내야 가문이 욕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넷째는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그 이유는 흉년에 먹을 것이 없어서 남들이 싼값에 내놓은 논밭을 사서 그들을 원통하게 해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가문에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그 이유는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섯째는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 이웃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家訓)이 오늘의 최부자라는 명성의 명맥(命脈)을 이어 오게 한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부자 가문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 결단은 또 하나의 인생 師表이다. 자신이 못다 푼 신학문의 열망으로 영남대학의 전신인 대구대와 청구대를 세웠고 백산상회를 세워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그는 노스님에게서 받은 다음의 金言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한다.

“재물은 분뇨(똥거름)와 같아서 한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어 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라는 경주 최부자의 유명세가 오늘에 이르게 된 덕은 어느 노스님의 말도 그가 유명해진 밑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過言)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성경에 부자가 하는 말이 “내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으리까? 했을 때 네 재산을 다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라고 했을 때 그는 실천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최부자는 노스님의 말대로 했다는 자체가 유명세를 타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상기 내용은 본 총회 이윤근 은퇴 목사님께서 오늘 제게 보내온 카톡의 말씀입니다.